[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10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특히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이 극도로 불황인 상황에서도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을 두 배 가까이 끌어올린 3분기 성적표를 내놓으며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LG디스플레이는 22일 3분기 실적설명회를 통해 매출액 6조5469억, 영업이익 4741억원의 경영실적표를 내놨다. 영업이익은 전분기(1631억) 대비 191% 급증하며 당초 증권가가 제시했던 컨센서스를 충족했다. 전년 동기(3892억)에 비해서도 22% 수익이 늘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9%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와는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당기순이익은 3541억원, EBITDA는 1조2949억원(EBITDA 이익률 20%)을 기록했다.
LGD는 "3분기에 고해상도 대면적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등 중소형 디스플레이 물량 확대 및 대면적 트랜드에 따른 대형 TV 패널 출하 비중 증가에 힘입은 결과"라며 "여기에 계절적 수요 증가 및 대형패널 중심의 견조한 판가 흐름이 긍정적인 효과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쟁사인 재팬디스플레이(JDI)가 설비 문제로 아이폰6향 물량 공급이 차질을 빚으며 LGD에게 수혜가 돌아갔다는 분석이다. 통상 애플과의 부품가격 협상에서 공급사들은 절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이지만 JDI가 사실상 초도물량에서 제외되면서 가격 협상력도 일정부분 힘을 받았다는 것이 업계 견해다.
한상범 LGD 사장은 "각 제품군별 기술 차별화를 통해 이익 기반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노력해왔다"며 "시장을 앞서 이끌어갈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꾸준한 비즈니스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D의 3분기 실적을 보면, 면적기준 3분기 판매량은 디스플레이 대형화 트랜드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3% 증가한 965만평방미터를 기록했고, 평방미터당 평균판가(ASP/㎡)는 단위면적당 판가가 높은 모바일·태블릿용 디스플레이 출하 확대로 7% 상승한 658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은 TV용 패널이 42%, 모바일용 패널이 19%, 모니터용 패널이 17%, 태블릿용 패널이 12%, 노트북 PC용 패널이 10%를 차지했다.
김상돈 LGD CFO(최고재무책임자)는 "3분기에는 대형 사이즈 수요 증가에 따른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지속되면서 판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고, 중소형 신제품 출시에 따라 면적당 판가가 높은 제품 비중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4분기에는 계절적 성수기 대응 차원에서 출하량은 면적기준 한 자릿수 중반대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반적인 판가 안정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단위당 판가가 높은 중소형 제품의 비중 증가로 인한 추가적인 이익개선이 기대된다"고 낙관했다.
◇LGD 파주공장.(사진=LG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