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를 비롯해 외교통상부와 통일부, 국방부 등 외교안보부처는 북한의 로켓 발사 예고 둘째 날인 5일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면서 북측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들 부처는 북한이 로켓 발사장에 관측 카메라와 탐지.추적레이더를 설치하고 로켓에 연료주입을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이날 발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날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장의 날씨는 초속 2~4m의 바람이 예보되는 등 일단 기상조건으로는 발사에 지장이 없다.
청와대는 전날 안보관계장관회의를 긴급 소집해 로켓 발사시 대응책을 논의한 데 이어 이날도 국가위기상황팀을 중심으로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외교통상부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17층 상황실에서 유명환 장관이 주재하는 대책회의를 개최한다.
유 장관은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비롯해 문태영 대변인, 북핵외교기획단장, 국제기구국장, 조약국장, 관련 지역국장 등 외교부의 핵심 관련 당국자들이 모두 참석하는 회의에서 북한 로켓 발사에 대한 외교적 대응책을 전반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특히 북한의 로켓 발사시점이 임박하면서 기상 여건과 관련국과의 협조체제 구축,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움직임 등 대내외 대책 등에 대한 집중적인 검토가 이뤄질 전망이다.
또 정부가 발표할 성명 내용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요 관계국들과 협의 추진 계획 등 북한 로켓 발사 직후 취할 조치들을 재차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과장 이상 간부 전원과 필수 직원들이 전원 출근하는 등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무엇보다 로켓 발사 이후 남북관계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에 대비, `북한 미사일 상황 대책반'을 통해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와 금강산 현대아산 사무소 등과 수시로 연락을 취해가며 현지 우리 인원의 신변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통일부 당국자는 전했다.
통일부는 전날 개성공단과 금강산 지역에 신변안전 관리지침을 긴급 하달해 현지의 우리 측 인원들에게 이동을 최소화하고 야간에는 이동을 금지하며 북한 인원들과의 불필요한 접촉을 자제하고 접촉시 언행에 신중하도록 당부했다.
국방부는 군사상황실과 정책실을 중심으로 한 `북한로켓 대응TF'의 비상대기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이 로켓 발사와 함께 `성동격서'식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군사분계선(MDL) 등 접적지역에 대한 경계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일 오전 10시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의 통보를 인용한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곧 인공위성을 발사하게 된다"고 밝혔으나 실제 로켓을 발사하지는 않았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