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환율관리 실패로 당기순이익 급감(종합)

입력 : 2014-10-23 오후 6:31:25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국내 철강업계의 맏형인 포스코가 철강 명가로서의 자존심을 다소나마 회복했다.
 
포스코는 3분기 철강 비수기임에도 불구,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등 해외 철강사업과 에너지 부문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포스코가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솔루션 마케팅에 힘입어 고부가가치 제품 등의 판매량도 증가했다.
 
포스코는 23일 컨퍼런스콜을 통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6조2698억원, 영업이익 878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4%, 영업이익은 38.9% 증가했다.
 
다만 환율 변동으로 인한 큰 폭의 환차손으로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3% 급감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환율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탓에 손에 잡히는 실질적 이익은 급감했다. 유일한 아쉬움이다.  
 
직전 분기였던 2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액은 2.6%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4.7% 증가했다. 
 
포스코 단독으로는 매출액 7조2901억원, 영업이익 635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1.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2.4% 증가했다.
 
포스코는 해외 생산 법인으로의 수출 증가로 제품 판매와 영업이익이 늘어나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률이 1.2%포인트 상승한 5.4%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월 조업을 시작한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는 82% 가동률을 보이며 판매량이 지난 분기 대비 24% 늘었고, 3분기 영업이익 면에서도 흑자를 기록했다. 인도 전기강판 공장도 판매 기반 확대를 통해 3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는 등 해외철강 사업 안정화에 힘입어 철강부문 전체 영업이익률이 5.3%를 기록했다.
 
여기에 3분기 주원료인 철광석 가격 하락으로 고로원가가 톤당 2만5000원 가량 하락하면서 철강제품의 마진율도 개선됐다. 같은 기간 제품가격은 톤당 2만원 하락해 최종적으로는 톤당 5000원 가량 마진이 개선된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자회사인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의 단계적 증산과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포스코에너지의 발전량이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같은 날 3분기 매출액 4조9706억원, 영업이익  896억39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2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에는 못 미치지만 미얀마 가스전 생산량 증대 효과에 힘입어 3분기째 고속성장을 이어갔다.
 
 
한편 이날 포스코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탄소배출권 거래제와 관련해 “부생가스 재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복합발전을 증설하는 등 탄소배출 저감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며 “자동차 경량화를 위한 고장력강판 개발과 판매 등을 통해 ‘사회적’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올해 매출액 목표를 연결기준 65조5000억원, 단독기준 29조7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조강생산량 및 판매량 목표는 각각 3770만톤, 3480만톤으로 설정했다.
 
(자료=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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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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