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코웨이(021240)가 3분기 주춤했다. 오늘날의 코웨이를 있게 한 렌탈사업은 여전히 순항을 이어갔지만 해외사업과 화장품 사업이 부진하며 발목을 잡았다.
3분기 일시적으로 주춤했을 뿐, 연간으로 보면 당초 시장 기대보다 높은 이익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내다봤다. 다만 홈케어 사업의 내실 강화를 통한 수익성 다변화를 지속 추진하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코웨이는 24일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95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 소폭 하락하면서 정체된 모습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255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0.9% 하락했지만, 당기순이익은 639억원으로 6.4% 증가했다. 직전 분기였던 2분기와 비교해서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1.9%, 5.6%, 3.5% 줄었다.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970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액은 1.4% 소폭 늘어난 4961억원을 올렸다. 당기순이익은 6.6% 늘어난 664억원을 기록했다.
◇중국향 공기청정기 수출 '저조'
코웨이 전체 실적이 주춤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중국향 공기청정기 수출이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 3분기 해외 매출액은 3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크게 줄었다. 직전 분기였던 2분기 대비해서는 무려 40.8% 감소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실적설명회에서 이재호 코웨이 부사장은 "공장을 풀가동하고도 모자랄 정도로 1분기와 2분기 중국 공기청정기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며 "그때 많이 팔린 제품이 현장에서 재고로 소진되는 과정이라 3분기에는 주문이 다소 끊겼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주문상태로 봤을 때 4분기에는 회복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말레이시아 및 미국법인의 성장세는 지속됐다. 말레이시아의 누적 계정은 전년 동기에 비해 33.2% 늘어난 19만9000계정을 기록했고, 미국 법인 누적 계정 역시 전년에 비해 17.7% 증가했다.
3분기 화장품 사업에서는 17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3.6% 증가했지만 전분기에 비해서는 22.8% 줄었다. 이 부사장은 "리엔케이 브랜드 사용에 지장이 있어 활동제약으로 매출이 빠졌다"면서 이 역시 "다시 회복 중"이라고 말했다.
일시적 요인으로 인한 정체일 뿐 전체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회사 측은 판단했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 봤을 때도 연초 목표보다 높은 이익성장률과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부사장은 "매출이 감소한 부분이 있어 일각에서 우려할 수 있겠지만 코웨이의 본원 사업인 렌탈은 꾸준히 성장 중"이라면서 "일시적인 이벤트들이 해소된다면 4분기부터 정상으로 복귀하면서 성장 트렌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케어 사업 수익성 끌어올리기 '관건'
◇코웨이는 최근 커피정수기 '한뼘 바리스타'를 출시했다. (사진=코웨이)
다만 매트리스와 에어컨 클리닝 케어로 대표되는 코웨이의 홈케어 사업은 과제로 남았다. 3분기 홈케어 사업 매출액은 17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7.8% 늘었다. 직전 분기에 비해서도 14.0% 증가했다. 누적관리 계정도 20만 계정을 달성하면서 외형적으로는 성장세지만 문제는 수익성이다.
김상준 코웨이 본부장도 "매출과 계정이 느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손익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규모의 경제를 아직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내년이나 내후년 쯤 되면 의미있는 수익성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트리스 및 에어컨 케어 서비스가 자리잡는다면 다른 종류의 홈케어 서비스를 얹을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코웨이의 지속성장은 담보된다.
당분간 공장 신·증설은 없다고 회사 측은 못박았다. 이 부사장은 지난 1분기와 2분기 공장이 풀가동할 정도로 중국향 공기청정기 수출량이 폭증했지만 별도의 설비 확충 없이도 당분간 지금보다 더 많은 생산량을 소화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투자에 인색한 사모펀드의 특색을 이유로 꼽고 있다.
안정적인 제품 해약률 관리와 신제품 출시 등으로 국내 환경가전 사업은 순항했다. 이 부사장은 "원가절감 전담팀을 운영하면서 2~3%의 원가개선도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3분기 탄산수·커피정수기를 출시하면서 판관비가 일시적으로 늘었지만 효율적으로 집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3분기보다 0.9% 줄었음에도 매출 총이익은 오히려 3.2% 늘었다. 3분기 해외사업이 주춤한 것이 매출총이익 증가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해외 매출보다 국내 렌탈 판매의 마진률이 높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