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롯데케미칼 3분기 실적발표 자료.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롯데케미칼(011170)이 양대 축인 올레핀 부문과 아로마틱 사업 부문에서 수익성이 뒷걸음질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환율도 악재로 작용했다. 다만 앞서 실적을 발표한 업계 대표주자 LG화학과 비교해서는 영업이익 낙폭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케미칼(011170)은 24일 3분기 영업이익이 142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2% 감소한 3조7083억원, 당기순이익은 34% 줄어든 1007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올레핀 부문은 매출액 2조3389억원, 영업이익 143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1%, 영업이익은 14% 각각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7.1%에서 올 3분기 6.1%로 1%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전분기 영업이익률 3.9% 대비로는 개선된 지표를 내놨다. 올레핀 사업부문은 선진국의 견조한 수요와 원재료인 에틸렌의 공급 부족으로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에서는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모노에틸렌글리콜(MEG), 스타이렌모노머(SM) 등 나머지 사업부분이 업황 침체의 여파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아로마틱스 부문은 1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4분기째 적자를 이어갔다. 특히 영업이익률의 경우 -2.4%를 기록, 전년 동기(-1.4%)와 전분기(-2.3%) 대비 또 뒤로 물러섰다. 아로마틱스의 부진은 무엇보다 합성섬유 경기 침체의 여파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케미칼은 기초원료인 파라자일렌을 비롯해 폴리에스터 섬유, 페트(PET) 등을 모두 생산한다.
해외 사업부문인 타이탄케미칼은 11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회복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전년 동기 영업이익률(2.1%)과 비교해서는 0.4%포인트 낮은 1.7%를 기록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세계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수익성에도 영향을 받은 것"이라면서 "석유화학제품에 대한 판가를 높게 받을 수 없던 게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롯데케미칼이 경쟁사 대비 개선된 성적표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전 거래일 대비 2.85% 상승한 12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