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지난 10월 통신주가 단통법 시행 이후 수혜에 대한 우려감에 연일 하락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재차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단통법에 대한 지나친 우려감이 과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통신주 랠리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 봤다.
27일 실적을 공개한 LG유플러스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2조760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7% 증가한 1745억원을 기록했다. KT 역시 31일 호실적을 발표했다. KT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3351억원을 기록해 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3.9% 증가한 5조9555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중심의 서비스 매출 증가와 비용구조 개선,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인건비 감소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상회했다”며 “LTE 가입자 확대에 따른 무선부문 서비스 ARPU(가입자당 평균수익) 증가와 마케팅비 감소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SK텔레콤의 성적표는 다소 엇갈렸다. SK텔레콤은 29일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4조3674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7% 감소한 546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신규가입자는 전분기 대비 35.2% 증가한 222만명으로, 순증 가입자 역시 51만4000명 증가해 단통법 이전 가입자 확보에 주력했는데, 이로 인해 마케팅 비용이 오히려 증가했지만 단통법 시행 이후 가입자 모집이 쉽지 않았음을 감안할 때 전략적 선택이었다”며 “ARPU(가입자당 평균수익)은 3만641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해 양호한 추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실적의 엇갈렸음에도 불구하고 통신3사의 ARPU(가입자당 평균수익)의 상승 추세가 지속됐다며 이 같은 실적 개선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 통신주의 이익은 15% 내외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년 실적 수준 PER는 10배 수준에 불과해 현재 주가가 거의 바닥권에 근접했으므로 이익의 안정성, 높은 배당 매력까지 고려하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보다 더 나은 대안은 없다”고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국감 이후 단통법 개정 가능성, 강제 요금 인하 등을 두고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조금이 상승하고 있으나 이는 이미 예견된 수순이고 강제적 요금인하는 실효성이 제한적이라는 측면에서 우려할 이슈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센티멘트 측면에서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지만 실적을 감안한다면 현재는 매수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11월 통신주 주가 랠리 역시 지속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SK텔레콤의 유리한 지위와 LG유플러스의 실적 개선세에 주목했다.
최 연구원은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톱픽으로 제시한다”며 “SK텔레콤의 실적이 예상에 소폭 하회했지만 단통법 이후 경쟁력 효과는 확대되고 안정적으로 실적을 창출할 수 있어 긍정적이며, LG유플러스는 실적 관점에서 원톱으로 3분기 사상 최대 이익 추세는 2015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