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저성장의 덫에 걸린 유통 3사가 성장성 회복을 위한 한판 진검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내년은 전열을 재정비하고 사업구조 변화가 본격화되는 시기가 될 거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올해 백화점은 1% 성장을 채 이루지 못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대형마트는 역성장만 모면해도 다행인 상황이다. 마진은 말할 것도 없이 급격한 고객 이탈로 인한 바잉파워 저하를 걱정하고 있는 처지다.
유통 3사가 성장성 재개를 위해 사활을 걸고 나설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도 더 이상은 물러설 곳이 없기 때문이다. 막대한 자금력과 유통력, 계열사 시너지를 극대화 함으로써 명예회복에 나서기 위한 채비가 본격화되는 움직임이다.
이들의 공통적인 전략은 바로 '채널 확대'다.
그동안은 채널 확대의 틀을 다지는 정도에 불과했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확장이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2017년까지 아웃렛 오픈 계획이 잡아 놓고 있고 신세계 역시 시흥, 나주, 의정부 등지에 차례로 아웃렛을 세운다는 구상이다.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 역시 내년 김포와 송도 아웃렛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또 하나 업체들이 해결해야 하는 숙제는 바로 '마진 개선'이다.
백화점과 마트는 연중 세일을 감행할 정도로 일단 고객 끌어 모으는데만 집중하면서 마진율이 크게 떨어진 상태. 마진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특명 아래 업체별로 다양한 방안들이 강구되고 있다.
일단 롯데는 비용절감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효율성이 떨어지는 매장을 계속해서 정리해 나가는 분위기다.
현재 백화점 2개(포항점, 동래점)와 마트 3개 (동래점, 성정점, 군산점) 등 5개 점포를 매각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은 약 5000억원 정도. 마련된현금은 채널 확장을 위한 용도 등으로 활용활 계획이다.
한편 업계 모두 그동안 마진 개선을 위한 대표적인 방안으로 활용했던 PB(자체 브랜드)제품 역시 계속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전에는 가격 경쟁력이 우선시 되는 생필품이 주였다면 앞으로는 품질이 우선시되는 고가의 제품들로까지 확대시키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무엇보다 중장기적인 방향에서 마진 개선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컨텐츠 확보다. 이는 주로 계열사와 시너지를 통해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패션 부문에서 GF(글로벌패션)사업부를 통해 신규 브랜드 인수와 전개를 진행하고있다. 신세계는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을 통해 브랜드 MD 비즈니스를 정착시키는데 집중하는 한편 편의점 위드미의 본격화로 HMR(가정간편식)브랜드 '피코크'의 매출 규모도 레벨업 시킨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구조적인 저성장과 정부 규제 등에 발이 묶이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고마진 채널로서의 위상을 잃은지 오래"라며 "유통 3사 모두 전략적 변화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위식이 높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부터 유통3사의 전략적 변화가 현실화되면서 이들 간의 주도권 싸움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