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대원제약, 고령화 시대 수혜주

입력 : 2014-11-07 오후 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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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외처방 의약품 판매 호조 지속 
신제품 효과
고령화에 따라 만성질환 증가
보청기•피부진단기 등 신성장동력 대기 중
 
대원제약(003220)은 1958년 1월에 설립돼 1994년 코스닥에 등록한 전문의약품 전문 기업이다. 지난 1999년 거래소 이전 상장을 한 대원제약은 항암보조, 소화기, 항생제, 내분비, 호흡기, 순환기 등 200여 개의 전문치료제를 국내외 병원에 공급하고 있다. 창사 이래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는 알차고 견실한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국내 내수부문은 2014년도 반기 말 기준 전체 매출의 약 91.24%를 차지하고 있으며, 주요 매출처는 병의원, 약국, 종합병원 등이다. 수출은 반기 전체 매출 중 약 8.76%를 차지하고 있다.
  
 
의약품은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으로 나뉘고, 완제 의약품은 전문의약품(ETC)과 일반의약품(OTC)으로 나뉘는데 당사는 ETC(전문의약품)위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발행 주식의 38.55%를 보유하고 있고, 단순 투자 목적으로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앤 리서치 컴퍼니가 9.99%, 트러스톤 자산운용과 국민연금공단이 각각 9.41%, 8.77%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앤 리서치 컴퍼니는 지난 2010년 5% 이상 지분 보유를 공시한 이후 2011년까지 6000원 대에서 지속적인 매수 기조를 보였다. 주가가 1만원 선을 넘어선 2012년 이후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고 있다. 10월 말 현재 대원제약의 주가는 신고가를 기록하며 1만6000원 위에서 형성되고 있는 만큼 매물 출회 가능성은 열려있다. 트러스톤 자산운용은 1만원 위에서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며 9% 안팎의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주가 상승기인 올 하반기에도 1.17% 지분을 추가 취득해 매수 기조를 보이고 있다.
  
  
대원제약은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연 평균 25% 수준의 고성장을 지속했다. 2011년과 2012년에는 일괄약가인하 시행과 관련된 진통과정을 겪으며 매출 성장세가 잠시 주춤하는 듯했지만 2013년 두자리수 매출 성장률을 회복하며 빠르게 제자리를 찾았다. 이 기간 동안 국내 제약사 기준 매출 순위는 지난 2006년 31위에서 2013년 19위까지 상승했다.
 
 
최근 3개년도는 분기 별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올 1분기 매출액은 42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9.7% 늘었고, 2분기도 8.2%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1분기와 2분기 각각 전년대비 6.9%, 9.9% 증가했다.
 
3분기도 실적 강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원외처방액은 7월 109억원, 8월 110억원, 9월 121억원으로 총 340억원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3분기 전체 매출은 425억원 가량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이 전망된다. 3분기가 비수기라는 점과 원외처방 시장 정체를 감안했을 때 상당히 견조한 실적으로 판단된다. 최근 3년도 평균 영업이익률 10%를 적용하면 올 3분기 영업이익은 42억원으로 추산된다.
 
전년도 실적 증가율을 적용하더라도 올해 매출액은 1775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77억원, 150억원 가량으로 전망된다. 현재 전년보다 나은 실적 추이를 보이고 있어 무난한 달성이 예상된다.
  
 
대원제약은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매년 신제품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 2011년 큐라스텐 외 6개 품목을 내놨고, 2012년 7개 품목, 2013년 20개 품목, 올해는 10월 말 현재 9개 출시를 완료했고, 연말까지 3개 출시 예정으로 연내 총 12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는 경쟁력 있는 신제품을 다수 출시해 신제품의 매출 기여도가 크게 높아졌다. 대원제약은 지난해 내놓은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원정’과 올해 출시한 위염치료제 ‘오티렌정’, 진해거담제 ‘코대원포르테’, 고혈압 치료제 ‘엑스콤비’ 등 4개 품목을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향후 신약 개발은 시장 규모 확대가 기대되는 만성질환과 노인질환, 항암 제품에 집중할 계획이다.
 
인구고령화 가속에 따라 만성질환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원제약은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이 만성질환 제품군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고령화 시대 수혜주라 하겠다. 대원제약은 지난 2008년 만성질환 제품의 매출 비중은 31.5%였으나 지난해 42.1%까지 확대됐고, 올해는 45.1%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원제약은 지난 2011년 사업구조 다변화를 위해 의료기기업체인 딜라이트와 큐비츠를 인수하고 계열사에 편입시켰다. 딜라이트는 보청기를 제조판매하는 업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보청기 시장 규모는 2007년 275억원에서 2013년 646억원으로 6년 새 235% 성장했다.
 
 
소음원이 다양해지고 난청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보청기 사용 인구가 점차 증가하기 때문이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고 중장년층의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 또한 원인으로 꼽힌다. 딜라이트는 2011년 지식경제부의 고령친화제품 융합기술개발 사업 과제를 수행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인수된 이후 안정적 매출 성장세를 이뤄내고 있다. 올해는 60억원의 국내 매출과 수출을 통한 추가 매출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보청기 시장은 해외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국내 보청기 시장 점유율은 미국 스타키보청기(30%)가 가장 높았고 스위스 포낙보청기(12%), 독일 지멘스(10%)가 뒤를 이었다. 해외 6개 업체 제품이 국내 시장의 75% 이상을 차지하고, 국내 업체가 차지하는 비율은 20%에도 못 미친다. 뿐만 아니라 정부보조금(34만원)이 있다고는 하나 100~250만원의 고가라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대원제약이 6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큐비츠는 피부진단기 '에코스킨'을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의료진단기기의 필요성이 점차 부각되며 보편화되고 있어 향후 성장 동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배당매력도 갖추고 있다. 대원제약은 2011년 주식배당 10%, 현금배당률 10%(주당 50원), 2012년 무상증자 10%, 현금배당률 10%(주당 50원), 2013년 무상증자 5%, 현금배당률 15%(주당 75원)를 배당했다. 올해도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비슷한 수준의 배당이 기대된다.
 
대원제약의 올해 예상 실적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은 18배 수준이다. 제약업계 중견 업체들의 PER은 15배 안팎인 반면 10대 업체들은 20배 이상의 PER을 기록 중이다. 대원제약은 원외처방시장의 선전으로 중견 업체에서 국내 상위 10대 업체 진입에 임박한 상황으로 20배 이상의 PER 적용도 가능하다고 판단된다. 다만 10월에만 22%가량 오른 만큼 단기 급등으로 인한 매물 출회는 경계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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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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