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전북현대의 우승 공식 '투자와 베테랑'

입력 : 2014-11-09 오전 10:11:49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전북현대가 과감한 투자와 베테랑의 활약으로 올 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K리그의 '신흥 명문'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지난 8일 오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유나이티드와 맞붙어 3-0으로 이겼다.
 
승점 3점을 추가하며 74점을 돌파한 1위 전북은 2위 수원삼성(승점61)과 승점 차를 13점 차까지 벌리며 나머지 3경기와 관계없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전북현대 선수단. (사진=프로축구연맹)
 
2009년과 2011년에 이어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 전북은 2000년대 후반 이후 K리그를 대표하는 구단으로 발돋움했다.
 
다른 구단들이 재정난을 토로하며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전북은 달랐다. K리그의 큰손으로 불리며 선수들을 차근차근 영입했다. 올 시즌 전 한교원, 이승렬, 최보경, 김남일을 보강하며'1강'이란 평가를 들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 7월 여름 이적 시장에서는 신형민과 비니시우스 리치를 데려왔다. 특히 신형민은 이적 후 알토란같은 활약을 하며 전북에 힘을 불어넣었다.
 
최강희 감독의 수는 더욱 다양해졌다. '닥공(닥치고공격)'에 더해 상대에 따라 이따금 역습 위주의 전술을 펼치는 유연성도 발휘했다. 기본적인 최 감독의 지도력에 두터운 선수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북은 지난 8월3일부터 줄곧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른 구단들이 지난 9월 인천아시안게임 선수 차출로 공백을 우려했으나 전북은 달랐다.
 
지난 9월9일에는 공격수 김동찬을 비롯해 이승현, 정훈, 김민식이 상무에서 돌아와 힘을 보탰다. 풍부한 선수층이 한층 더 탄탄해졌다. 전북은 올 시즌 리그, 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함께 소화했지만 큰 무리가 없었다.
 
◇전북현대의 최강희 감독과 선수단.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런 탄탄한 선수층에 더해 경기장 안에서는 베테랑들이 중심을 잘 잡아줬다.
 
선수 생활 막바지인 김남일을 향한 최강희 감독의 믿음은 그를 더욱 춤추게 했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해 은퇴 후 코치로 변신한 김상식의 자리를 김남일로 메웠다.
 
최 감독은 "산전수전 다 겪은 김남일의 경험은 중요하다"고 항상 강조해왔다. 김남일은 중원에서 경기 조율을 비롯해 선수들을 이끌며 무게중심을 잡아줬다.
 
이제는 완벽한 전북의 스타로서 '제2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이동국은 올 시즌에도 30경기에 나서 13골 6도움을 올렸다. 주장인 그는 시즌 막판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으나 이미 전북은 이동국의 공격력에 힘입어 우승 가능성을 높인 상태였다.
 
전북은 오는 15일 홈에서 열리는 포항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우승트로피와 우승메달, 상금 5억원,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받는다.
 
최강희 감독과 선수들에 대한 홈 관중들의 뜨거운 함성이 '전주성'으로 불리는 전주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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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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