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 아니다. 덥거나 추운 계절에 책 읽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뉴스토마토>가 국내 대표적인 인터넷서점
예스24(053280)에 의뢰해 지난해 문학 도서의 월별 판매량 비중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1월이 11.0%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7월 10.3%, 12월 9.3%, 8월 8.9% 순으로 나타났다. 추운 겨울과 더운 여름에 문학 도서 판매량이 많은 것이다.
반면, 가을에 해당하는 9월은 7.7%로 8위에 그쳤고, 10월(8.5%)과 11월(7.9%)도 각각 5위와 7위에 머물렀다.
이런 까닭에 출판 업계에서는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고 말하는 것은 출판 불황의 계절을 극복하기 위한 마케팅 수단일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문학뿐만 아니라 전체 도서의 월별 판매량 비중을 분석한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신학기 효과 등이 반영되는 3월의 판매량 비중이 10.4%로 1위를 차지한 것 외에는 여름과 겨울의 판매량 비중이 높았다.
이어 12월(9.8%), 1월(9.8%), 7월(9.4%), 8월(8.5%) 등 덥거나 추운 계절의 판매량 비중이 높았다. 그러나 9, 10, 11월 등 가을의 판매량 비중은 각각 7.6%, 7.4%, 7.1%에 그치며 8, 9, 11위를 기록했다.
예스24 관계자는 "월별 전체 도서 판매 비중은 매년 비슷하다"며 "문학 분야의 경우 특정 베스트셀러가 인기를 끌었을 때 판매량 비중이 크게 오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으로는 1월, 3월, 7월, 12월 등이 출판 업계의 성수기이지만, 지난해 7~8월에는 조정래 작가의 <정글만리>(해냄출판사), 정유정 작가의 <28>(은행나무),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민음사) 등 대작이 출간되면서 8월도 4위권에 진입했다.
다만, 올해 8~9월에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자없는 남자들>(문학동네>과 같은 문학 작품 외에도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의 <21세기 자본>(글항아리) 등 화제작이 출간돼 가을이 독서의 계절로 부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