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동양피엔에프 "향후 10년간 연 35% 성장 목표"

이계안 동양피엔에프 대표 "내년도 다각화 시너지 본격화"

입력 : 2014-11-11 오전 8:01:19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올해 연초 매출 예상액의 1.5배 정도의 수주성과가 예상됩니다. 소화해야 할 규모가 커진 만큼 몸이 바쁜 2015년이 될 겁니다."
 
이계안 동양피엔에프 대표이사(사진)는 7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간 공들인 특화작업 결실이 내년부터 플러스(+) 시너지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회사가 19살 성년이 되는 내년도 다각화한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설명이다.
 
"전통적으로 해오던 사업은 특화했고 공장자동화(FA) 사업부를 새로 꾸렸습니다. 공장설비 납품만 해온 것에서 벗어나 직접 주주로 참여해 러닝개런티가 가능한 사업을 꾀했고 연내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수주로 먹고 사는 회사 특성상 수주 갈증에 시장 악재까지 더해지면 회사 현금흐름을 들쭉날쭉하게 한다는 점에 착안, '현금흐름 평탄화' 구상에 나섰던 결과다.
 
동양피엔에프(104460)는 분체이송시스템을 제작하는 업체다. 고부가산업으로 꼽히는 메카니컬컨베잉시스템(MCS, 56.73%)과 뉴메틱컨베잉시스템(PCS, 40.10%)이 매출구성의 대부분이다.
 
◇어려웠던 2013년, 성장 밑거름.."훌륭한 보약됐다"
 
동양피엔에프는 국내 유일 PCS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세계 3곳 기업만이 이 기술을 보유했다. 독일·일본 기업과 더불어 세계 시장점유율을 나눈다. MCS 기술도 독보적이다. 작고 영세한 국내 기업은 많지만 시장의 의존도는 동양피엔에프에 쏠린 상태다.
 
"사실상 국내엔 경쟁자가 없어요. 수입 외에 답이 없었던 분체이송시스템 분야의 국산화 성공 이래 독일, 일본과 비교해 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춘 회사죠."
 
디스플레이 분야와 태양광 산업, 환경·에너지 분야 설비투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호재다. 주요 전방산업인 플랜트 중에서도 특히 석유화학 관련 플랜트의 해외공사 관련, 국내 대기업 수주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도 기회다. 국내 업체의 동반 해외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주요 국내 발주처로는 대림산업(000210)GS건설(006360), 한화(000880)건설, 포스코(005490)건설 등이 속한다.
 
3분기 매출현황을 보면 국내 45억원, 해외 482억원, 해외사업(91%) 위주다. 최근에는 해외 직발주 규모가 전체 매출액의 20%를 차지할 만큼 직접영업도 늘리는 추세다.
 
어려웠던 지난해는 범 동양피엔에프의 양적성장, 내실성장에 밑거름이 됐다고 했다.
 
지난해 발광다이오드(LED) 업황 악화와 일시적 오너 부재는 LED를 주사업으로 하는 자회사 동양피엔에스의 부실, 사업실패를 가져왔고 이는 결국 동양피엔에프의 부진한 실적으로 돌아왔다.
 
"대손처리비용이 많이 들었습니다. 자회사인 동양피엔에스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위탁할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이제 터널 끝(회생 중)에 왔고 일련의 과정은 동양피엔에프에 훌륭한 보약이 됐습니다."
 
◇2026년 '트리플원'.."외형 1조원, 이익 1000억원, 연봉 1억원" 
 
지난해 이 대표 취임 소식은 뜨거운 이슈였다. 오너 영향이 절대적인 코스닥 상장사에 과거 현대그룹 내 신화적 인물로 국민적 주목을 받아온 이 대표가 영입됐기 때문이다.
 
곧 실적개선이 가시화했고 주가는 들썩였기에 더욱 그랬다. '돌아온 기업가 이계안'이라는 입소문과 함께였다.
 
"돌아왔다는 표현은 틀렸습니다. 이계안은 늘 '기업가 정치인'이었죠."
 
정치를 겸하는 오너에 대한 주주들의 걱정은 붙들어 매도 좋다고 했다.
 
"정치인 공직이 아니었던 시기, 산업현장을 떠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익숙하면서 잘 할 수 있는 곳이 산업군이고 생계수단이기도 해서죠. 개인의 에너지만으로 회사 펀더멘탈을 만들 수는 없지만 회사 경영을 위한 에너지는 모두 쏟고 있습니다."
 
창업자 조좌진 대표에 대해서는 '특별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의 경복고등학교 9년 후배인 조 대표는 현재 일신상의 사정으로 현장을 떠나 있으나 내년 경영일선에 복귀할 예정이다.
 
2015년 다각화한 사업이 낼 시너지 기대감은 크다고 했다.
 
"내년도는 회사가 19살, 성년이 되는 햅니다. 제안하고 구체화하는 단계죠. 최근 구성원들에게 '트리플원'을 약속했습니다. 외형 1조원, 이익 1000억원, 평균연봉 1억원을 말하는 겁니다. 공자가 뜻을 확고히 세웠다는 이립(而立, 서른)을 시한(2026년)으로 뒀습니다."
 
자회사 다 합쳐 10년 연간 35% 성장이 그 목표다. "이를 위해선 퀀텀점프(Quantum Jump), 대도약이 필요하고 돌아올 조 대표를 위해 숙제를 만드는 중입니다."
 
무엇보다 '동반자 성장'이 가능한 슬로건을 걸었다는 이 대표다. 조직 내 3개월 임시부서인 '변화관리팀'을 두고 늘 다른 주제를 놓고 소통을 한다고 했다. 올 초 직원들의 연봉을 평균 9.7% 인상, 사기진작에 나서기도 했다. 노사의 화합이 있어야 회사도 성장할 수 있다는 그의 지론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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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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