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러시아가 루블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자유변동환율제를 긴급 도입했다.
◇러시아 은행원이 루블 화폐를 세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변동 고정환율제를 버리고 자유변동환율제를 도입했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이번 조치로 루블화 가치는 시장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루블화 가치가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나비울리나 총재는 "러시아 중앙은행은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외환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유로화와 달러 대비 루블화 가치가 계속 하락하자 예상보다 빨리 자유변동환율제를 2개월 정도 빨리 채택한 것이다. 원래 러시아 중앙은행은 오는 2015년에 이 환율 제도를 도입하려 했다.
그러나 중앙은행의 잦은 시장개입이 오히려 투기세력의 일방적인 투자를 조장해 루블화 약세를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오자, 자유변동환율제를 계획보다 빨리 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3개월 간 달러 대비 루블화 가치는 무려 22%나 하락했다.
그동안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하루에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동원했다. 지난 10월 한 달 동안 중앙은행은 루블화 약세를 방어하느라 300억달러의 자금을 소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