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중국과 러시아 정상이 서부 가스 노선을 건설하는 내용 등을 명시한 17건의 협력 문서에 서명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양자 회담을 통해 가스 공급과 관련한 협정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차 중국에 온 푸틴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 주석을 따로 만나 에너지 공급 협상을 진전시킨 것이다.
협정문에는 러시아가 매해 300억입방미터(㎥)의 천연가스를 중국에 공급한다는 조항이 담겨 있다. 천연가스 공급 기간은 30년이며 계약 규모는 4000억달러에 이른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양국은 또 러시아 서부 알타이 지역에서 중국 서부로 이어지는 '서부 노선'을 건설할 계획이다. 서부 노선 건설은 지난 5월에 맺어진 가스 협상 이후 성공리에 진행되고 있다.
협상을 마친 푸틴 대통령은 "중국과 서부 노선과 관련해 합의점을 찾았다"며 "이미 기술적이고 상업적인 면에서 합의를 이루어 최종 협상까지 무난하게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푸틴은 시징핑 국가 주석과 위안화로 대금을 납부하는 방안과 군사 방어전략 등 다양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중 간의 가스 공급 체결 소식에 알렉세이 밀러 가즈프롬 최고경영자(CEO)는 "서부 노선이 완공되면 현재 유럽으로 공급되는 가스보다 더 많은 양이 중국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