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도 전세 선호현상이 지속되면서 서울 아파트 10곳 중 1곳은 평균 매매가 보다 전세가가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 시세 기준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총 121만5349가구의 평균 매매가는 5억2749만원이며, 이 보다 비싼 전세 가구수는 13만2009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총 가구의 10%를 수준으로 지난 2009년 2만1028가구 보다 11만981가구가 증가했다.
◇서울 평균 매매가 보다 비싼 전세 가구수 추이.(자료=부동산써브)
2009년 이후 5년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 보다 비싼 전세 가구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한 반면, 전세가는 전세 선호현상 등으로 강세를 유지하면서 가구수가 크게 늘어났다.
한마디로 주택 구매력이 있음에도 전세를 찾는 세입자들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강남3구는 서울 평균 매매가보다 비싼 전세 가구수의 약 80% 가량이 집중됐다.
강남구가 4만1924가구로 가장 많았고, 이어 송파구가 3만1068가구, 서초구가 2만9653가구 순이다.
강남3구의 경우 고가 아파트가 집중된데다 다른 지역보다 고가·대형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 평균 매매가보다 비싼 전세 가구수가 많았다.
이외에 용산구가 6970가구, 양천구가 6425가구, 광진구 2851가구, 마포구 2783가구, 영등포구 2731가구, 성동구 2153가구 순으로 많았다.
아파트 평균 매매가보다 비싼 전세 가구수 증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경기 회복이 선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동산 대책만으로 매매 시장을 활성화하기 어렵다"면서 "몇 년째 이어진 전세난과 저금리로 인한 전세물건의 월세 전환 등으로 전세 물량 부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