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중국판 사이버 먼데이로 불리는 '싱글데이'를 맞아 매출 급증에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11일 0시부터 싱글데이 할인행사를 개시한 알리바바는 행사 시작 첫 2분 만에 1억63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첫 17분 만에는 10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의 1시간보다 기록을 단축했다. 또한 이날 불과 1시간 여만에 20억달러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해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알리바바의 매출이 이날 하루 동안 전년 동기 대비 43% 불어난 81억7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알리바바는 58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같은 해 미국의 사이버 먼데이 매출인 20억달러를 두 배 넘게 웃돈 바 있다.
싱글데이는 지난 2009년 알리바바의 산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 몰이 싱글들을 겨냥해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생겨났으며, 이후 다른 쇼핑몰들이 행사에 함께 참여해 중국 최대 쇼핑 시즌으로 자리잡게 됐다.
벤 카벤더 차이나마켓리서치그룹 이사는 "알리바바의 싱글데이 매출 증가세는 지난해보다 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특히, 분유, 식품류, 가전기기 판매가 늘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올해는 알리바바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후 처음 맞는 싱글데이이기 때문에 더 높은 판매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조나단 루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뉴욕 증시에도 상장한 만큼 올해의 싱글데이는 중국을 넘어서 글로벌 소비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행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잭마 알리바바 회장도 올해 싱글데이에 220개국 소비자들이 알리바바를 통해 물건을 구매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이날 행사 시작 1시간이 지날 때까지 이미 중국 외에 전 세계 170여개 국가·지역의 고객들이 싱글데이 할인행사에서 물건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홍콩과 대만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고 미국, 싱가포르, 마카오가 그 뒤를 이어 3~5위에 이름을 올렸다.
바클레이즈는 싱글데이가 있는 11~16일 주간 동안 중국에서 5억건 이상의 택배 물건이 배송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작년에 비해 50% 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에 위치한 알리바바 본사.(사진=로이터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