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한-중 FTA가 지난 10일 타결되면서 대형항공사를 중심으로 여객과 화물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업계는 내친김에 항공 자유화까지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는 한-중 기업간 관세 철폐로 인해 기업진출과 투자가 늘어남에 따라 항공화물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비즈니스 목적이 늘면서 여객부문 수요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기준 중국 베이징과 톈진, 칭다오, 상하이, 광저우 등 22개 여객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특히, 화물노선의 경우 지난해보다 시안이 추가된 5개 노선을 운항해 화물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국은 매주 800여편의 항공편이 운항하는 나라로 우리나라와 인적·물적 교류가 가장 활발한 나라"라며 "한-중 FTA로 인해 두 나라간 교류는 더 확대돼 운송증가가 항공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노선에 강한 아시아나항공도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여객부문은 중국 22개 도시, 30개 노선에서 운항하고 있으며, 중국 노선 전체 탑승율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72.4%에서 올해 78.8%로 성장하는 등 긍정적이다.
화물부문에서도 올해 3분기 수송량 감소로 인해 매출이 줄었지만 앞으로 실적개선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중국에 타이어나 LCD패널 등 많은 기업들이 있고, 앞으로 관세가 철폐돼 수익 등이 늘어나게 되면 항공에서는 분명 호재"라며 "우리나라에서 중국 현지 투자도 늘고 이에 따라 비즈니스 여객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선을 확장하고 싶은 것이 희망이지만 중국은 항공자유화지역이 아니어서 쉽지 않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런 아쉬움은 국내 저비용항공사들도 마찬가지다. 화물이 아닌 여객중심의 저비용항공사들은 중국 항공시장의 특성상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중국은 오픈스카이(정부 사전승인 없이 어느 항공사든 신고만으로 취항할 수 있도록 한 협정)인 산둥성 외 내륙은 모두 운수권을 배분 받아야만 신규·증편 운항을 할 수 있어 중국 항공업계의 진출이 쉽지 않은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항공자유화가 아니다. 당장 FTA로 인한 효과는 없지만 (항공자유화가)추진된다면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은 환영할 수 밖에 없다"며 "내친김에 항공자유화도 추진되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다만, 비즈니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소폭 영향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4월 한-중 항공회담을 통해 운수권을 확보해 운항 노선도 증가한 데다, 전세기를 통한 여객수요가 점차 확보해 나가는 추세다.
실제 진에어는 전세기를 통해 양양국제공항에 활기를 넣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진에어가 중국 전세기를 시범운항한 이후 양양공항은 올해 상반기 국내·국제 여객수송율이 11만92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4% 늘었다.
아울러 진에어는 지난 2011년부터 운항한 제주~상하이 노선이 지난해 상반기 84%에서 올해 상반기 88%까지 성장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한-중 FTA를 통해 앞으로 비즈니스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그러나 물리적으로 공급을 늘릴 수는 없어, 정부간 회담을 통한 운수권 배분을 바라볼 수 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자료제공=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