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지지율 급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아베 신조(사진) 일본 총리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르면 다음 주 중의원(하원)을 해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11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소비세율 인상 시점을 앞두고 중의원을 조기 해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문은 아베 총리가 오는 17일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검토해 2차 소비세 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될 경우, 그 다음날 바로 최종 방침을 발표한 뒤 오는 19일 중의원 해산을 단행하는 방안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총선은 다음달 14일 혹은 21일에 치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의원 해산은 총리의 전권 사항으로, 일반적으로 특정 정책과 관련해 국민의 신임을 묻거나 정국을 반전시키려는 카드로 활용돼 왔다. 앞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도 2005년 9월 중의원 조기 해산 후 이뤄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뒤 역대 세번 째 장수총리로 기록됐다.
일본 교도통신은 여야 각당도 이미 연내 중의원 선거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사실상 준비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다니가키 사다카즈 자민당 간사장은 "해산이 이뤄지게 되면 확실한 일정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인 아베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중의원 해산 시점과 관련한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며 "해산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