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긍정적 사고로 작은 목표부터 차근차근 도전"

입력 : 2014-11-12 오후 1:39:25
◇류현진. (사진제공=삼성그룹)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하나의 꿈을 이루고 나면 나를 다시 뛰게끔 하는 새로운 목표가 생겨요. 처음부터 메이저리거만을 바랬다면 손쉽게 지쳤을 거에요."
 
"매너리즘 없이 살 수 있는 방법이요? 꿈을 한 번에 이루려고 하지 말고 눈 앞의 작은 목표부터 차근차근 도전해보세요. 기적이 일어날 거에요."
 
류현진이 야구단 유니폼이 아닌 양복을 입고 연단에 올라 대중에게 강연을 펼쳤다. 대학생을 중심으로 1만2000여 명의 관중들이 보는 앞에서 그는 지금까지 달려온 과거와 앞으로의 걸어갈 길에 대해서 또래 청년들에게 설명했다.
 
류현진은 11일 저녁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그룹 토크콘서트 '열정락(樂)서' 최종회의 마지막 연사로 등장했다.
 
이날 강연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모두발언 없이 개그맨 변기수와 대담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제어가 적힌 야구공을 뽑아 대화하는 형태다.
 
류현진은 야구선수를 꿈꿔오던 소년이 한국 프로야구를 거쳐 미국에서도 손꼽힐 메이저리거로 성장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류현진. (사진제공=삼성그룹)
 
◇류현진의 성공 키워드는 '긍정'
 
지난 2006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인으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그는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주목받았다. 
 
혜성처럼 등장한 류현진은 그해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3개 부문을 동시에 석권하며 신인왕과 MVP 주인공에 올랐다. 이후 그는 국내 무대에서 7년간 최정상에 섰다.
 
류현진은 국내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았다. 꾸준히 '빅리그'의 문을 두드렸고 2013년 LA다저스 입단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로 향했다. 이후 뚝심있는 투구로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그에게도 고민과 걱정은 있었다. 공 하나로 승패가 좌우되는 경기 자체가 부담이었고, 한창 활약하던 시기에 부상을 당하며 좌절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류현진을 지탱한 힘은 바로 '긍정의 마인드'였다.
 
류현진은 "시즌 중 부상을 당하면 더 큰 부상을 막기 위해 몸이 주는 일종의 신호라고 생각했다"며 "경쟁 선수들과 생활할 때도 라이벌이란 생각보다는 배울 점이 많은 대단한 선수들과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류현진은 "영어가 모국어인 선수보다 그렇지 않은 선수가 더 많다고 되뇌었다"며 "마음을 열고 다가가면 진심을 알아준다는 생각으로 동료들에게 속마음을 전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그 결과 언어의 벽을 넘은 절친한 동료들도 생기게 됐고, 안정적인 마인드로 경기에 매진할 수 있었다.
 
◇변기수(왼쪽), 류현진. (사진제공=삼성그룹)
 
◇"성공을 위해서 단계적으로 꿈을 성장시켰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거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또 하나의 동력은 '단계적으로 꿈을 성장시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하나의 꿈을 이루고 나면 나를 다시 뛰게끔 하는 새로운 꿈이 생긴다"며 "처음엔 야구선수, 그다음은 프로야구 선수, 그리고 메이저리거까지 단계적으로 꿈을 꿨기 때문에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꿈꾸는 류현진으로 남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처한 환경을 바꾸는 힘은 결국 내 안에 있더라"며 "어떤 상황도 결국은 잘 풀릴 것이라 믿는 긍정 바이러스를 키워가길 바란다"고 말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날 연단엔 류현진 외에도 삼성인력개발원의 신태균 부원장, 정갑영 연세대학교 총장이 올랐다. 신 부원장은 '마하(Mach)' 인생을 사는 방법에 대해, 정 총장은 도전정신에 대해 얘기했다.
 
신 부원장은 "현재 상태를 최악으로 간주하고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면서 매일 새로워지라"고 학생들에게 조언했다.
 
정 총장은 "한국 경제사는 성공보다는 실패가 더 많았지만 40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했다는 점을 벤치마킹하여 개인의 특성과 창의력을 키워 '열정의 기적'을 만들어나가라"고 청춘들을 응원했다.
 
이날 강연이 모두 끝난 뒤에는 가수 태티서와 위너가 열정 콘서트로 강연장을 뜨겁게 달구며 열정락서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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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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