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권기우 최동원기념사업회 이사장, 양현종, 성세환 BS금융그룹 회장, 김정자 여사(故 최동원 모친). (사진=이준혁 기자)
[부산=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준비 중인 양현종(26·KIA타이거즈)이 '무쇠팔 최동원상'의 첫번째 수상자가 됐다.
양현종은 11일 오후 부산시 남구 문현동 부산은행 본점 대강당서 진행된 시상식에 참석해 상패와 2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사단법인 최동원기념사업회가 시상하는 '무쇠팔 최동원상'은 故 최동원을 기리고 한국야구 발전을 목적으로 제정됐다.
양현종은 시상식에서 "故 최동원 선수는 전세계에서도 한번 나오기 힘든 위대한 기록을 세웠다"면서 "나이가 어려 최동원 선배의 활약을 직접 접하지는 못했지만 '무쇠팔'이라는 애칭이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보다는 팀을 생각하면서 일구일구를 던진 최동원 선배님의 헌신을 본받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펼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야구계·부산시 주요 인사 대거 몰려
이날 시상식에는 야구계 주요 인사는 물론 부산 지역 인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야구계에선 어우홍(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 박영길(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초대 감독), 김인식(KBO 규칙위원장) 등 원로는 물론 허구연(MBC스포츠 야구해설위원), 김용철(전 롯데자이언츠 감독), 이만수(전 SK와이번스 감독), 한문연(NC다이노스 코치) 등 현역들도 집결했다.
롯데 자이언츠 출신으로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맹활약 중인 이대호도 참석했고, 故 최동원의 모친인 김정자 여사와 신연주 부인도 자리를 빛냈다.
내부 문제로 진통을 겪는 롯데 구단에서도 이창원 신임 대표와 이윤원 신임 단장은 물론 이종운 신임 감독 이하 선수단 대다수가 참석했다. 팀의 간판스타인 강민호, 송승준, 장원준, 황재균, 김승회, 박종윤, 이명우, 문규현, 그리고 팀 주장인 박준서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롯데 구단 측은 "최동원상 수상자인 양현종 선수를 축하하고 부산시민과 팬들과 소통을 최우선으로 두겠다"며 "심기일전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박찬호배 전국리틀야구대회에서 우승한 부산 서구 리틀야구단, 52명의 전교생 중 야구부원이 21명으로서 창단 3년간 전국대회 2연패를 달성한 양산 원동중 야구부, 영원한 야구 명문이자 故 최동원의 모교인 경남고 야구부 등 후배들도 대거 참석했댜..
정경진 부산시 행정부시장, 박민식 국회의원, 이명관 부산일보 사장, 성세환 BS금융그룹 회장, 조의제 BN그룹 회장 등 지역의 주요 인사들도 집결했다.
이에 앞서 기념회는 사전 행사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부산 사직야구장 최동원 동상 앞에서 최동원상의 수상자인 양현종의 헌화와 팬사인회 행사를 진행했다.
더불어 기념회는 최동원의 유족과 함께 시상식에 참가한 시민과 팬들에게 최동원의 마지막 사인 볼(복사본)과 BN그룹이 마련한 협찬품을 기념품으로 증정하며 행사를 기념했다.
◇11일 오후 부산 부산은행 본점 대강당서 열린 제1회 '무쇠팔 최동원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선정된 양현종(왼쪽)이 권기우 최동원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부터 상장과 상패를 받고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최동원상은 어떻게 선정되나
'한국의 사이영상'을 꿈꾸는 '무쇠팔 최동원상'은 국내 최고 권위 투수상을 목표로 제정됐다. 상금 역시 프로야구 시상금 중 최고액인 2000만원에 달한다.
상금을 포함한 기타 비용은 BS금융그룹과 부산은행이 후원한다.
권기우 최동원기념사업회이사장은 "최동원상은 한국 야구사에 큰 획을 긋는 상"이라며 "시상식은 한국 야구계의 원로와 꿈나무가 함께 모이는 전국적인 행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시상식은 최동원 등번호인 11번을 기념해 매년 11월11일 열릴 예정이다.
◇양현종 수상에는 논란도 있어
앞서 최동원상 선정위원회(위원장 어우홍)는 지난달 21일 양현종을 초대 수상자로 선정했다.
양현종은 당초 선정위가 제시했던 6가지 선정기준 중 3개의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고 각 기준을 넘겼다. 승수는 16승(기준 15승), 탈삼진은 165개(기준 150개), 퀄리티피칭(퀄리티스타트·QS)은 17경기(기준 15경기)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30경기 선발 출장(양현종 29경기), 180이닝 이상(양현종 171.1이닝)에는 기준에 미치지 못해 수상자격을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