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 커쇼(Clayton Kershaw). (사진=로이터통신)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류현진의 동료인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26·Clayton Kershaw)가 미국 프로야구 투수 최고 영예로 꼽히는 '사이영상'을 2년 연속 받게 됐다. 커쇼 개인으로는 통산 3번째다.
사이영상 수상자를 결정하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1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수상자로 커쇼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아메리칸리그(AL)의 사이영상 수상자로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에이스 코리 클리버(28·Corey Kluber)가 선정됐다.
◇커쇼, '만장일치'로 NL 사이영상
커쇼는 투표 결과 선거인단 30명 모두에게 1위 표를 받는 만장일치로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순위별 득표를 환산한 점수에서 커쇼는 최고점인 210점을 받았다.
지난해 사이영상을 받은 커쇼는 이번 수상을 통해 2011년도를 포함해 통산 세 번째 영예에 올랐다. 다저스의 전설적인 왼손 투수로 꼽히는 샌디 쿠팩스(1963년, 1965~1966년 수상)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역대 최다 사이영상 수상자자는 7회를 받은 로저 클레멘스며, 랜디 존슨(5회), 스티브 칼턴·그레그 매덕스(이상 4회)가 뒤를 잇는다. 커쇼는 공동 5위다.
류현진의 동료로 한국의 야구 팬들에게도 익숙한 커쇼는 빼어난 투구는 물론 훌륭한 인성과 정신력을 갖춰 많은 투수의 '롤모델'로 꼽힌다.
역대 최초로 4년 연속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2011~2014년)에 올랐고 올해 21승을 거둬 NL 다승왕 타이틀도 차지했다.
올해는 시즌 초반의 부상으로 5년만에 투구이닝 200회를 채우지는 못했다. 하지만 데뷔 후 최저 평균자책점(1.77)을 거두고 최다 완투(6차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6월19일에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생애 최초의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커쇼는 "사이영상을 받은 선수들의 옆에 내 이름이 올라갔다는 것은 큰 영광"이라며 "점수를 내준 동료, 돈 매팅리 감독, 릭 허니컷 투수코치 등 올해 많은 도움을 준 이들이 나를 이 자리에 서게 한 주인공"이라고 감사 뜻을 전했다.
아울러 "나는 승리를 사랑한다. 승리야말로 언제나 내 목표이고, 승리할 수 있는 한 나는 언제나 즐겁게 공을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투표에서 112점(2위표 23장과 3위표 6장, 4위표 1장)을 받은 조니 쿠에토(신시내티 레즈)가 2위에 올랐다. 커쇼가 이번시즌 1위표를 모조리 가져가며 쿠에토는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그 뒤를 아담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었다.
◇AL 수상자 클러버, 에르난데스와 접전
AL 사이영상 주인공은 코리 클러버가 선정됐다. 이로서 2011년 처음 빅리그에 오른 클러버는 데뷔 4시즌만에 명실상부한 리그의 에이스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클러버는 간발의 차로 선정됐다. 클러버는 선거인단 30명 중 17명에게 1위 표를 받아 169점(2위표 11장, 3위표 2장)을 기록,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 마리너스·159점·1위표 13장, 2위표 17장)를 10점 차이로 제쳤다.
클러버는 올해 '18승 9패, 평균자책점 2.44'의 성적을 거뒀다. 다승은 리그 1위, 평균자책점은 리그 3위였다.
2010년 수상자인 2위 에르난데스는 올해 '15승 6패,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리그 1위다. 특히 에르난데스는 16경기 연속 '7이닝 2실점 이하' 투구를 펼쳐 메이저리그 종전 기록을 경신하는 괴력을 발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