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비츠로셀 "IoT시대 겨냥 새 동력 단다"

장승국 비츠로셀 대표 "2020년 이익률 17% 달성"

입력 : 2014-11-14 오전 8:11:21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비츠로셀(082920)이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겨냥한 에너지저장장치(ESS) 개발에 나선다. 3~5년 긴 호흡으로 새 시장에 대비한 사람과 설비, 제품투자에 공들일 방침이다.
 
7일 장승국 비츠로셀 대표(사진)는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곧 열릴 IoT 시장에 대한 확신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포스트 스마트폰'의 자리를 대체할 IoT 시대를 앞두고 초박형 필름 일차전지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에 앞장서겠다는 얘기다.
 
"구글이 레노버에 모토로라를 판 돈 9.8조원으로 작은회사 네스트랩을 왜 3.2조원이나 주고 샀는지 살피면 답이 보입니다. 삼성전자(005930)가 최근 IoT 시장에서 입지 확대에 나선 배경은 뭘까요. 배경은 명료하죠. 지금이 적기니까요."
 
1987년 설립된 비츠로셀은 20년 넘게 리튬일차전지만을 연구, 개발해 온 기업이다. 스마트그리드와 현대식 군무기 체계, 신재생에너지 등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주요 전방산업분야에서 매년 7~10%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기존 라인업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틈새시장을 찾겠다는 의지다.
 
◇장승국 비츠로셀 대표(사진=뉴스토마토)
 
◇"글로벌 리튬일차전지 시장 점유율 1위 시간 문제"
 
국내 유일 리튬일차전지 기업인 비츠로셀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든다. 프랑스의 사프트(SAFT), 이스라엘의 타디란(Tadiran) 등과 함께다.
 
"20~30년간 미국 스마트미터 수주를 독점하던 타디란의 제품공급 지연으로 그들의 고객 90%가 이미 비츠로셀로 갈아 탄 상탭니다. 2위와의 격차가 좁아지고 있는 추세여서 선두 추격은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어요. 2018년 1위도 문제 없습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은 스마트그리드 분야서 낸다. 핵심은 스마트미터. 가스미터와 수도미터, 원격검침기 등이 포함된다. 국내 군무기 사업 비중은 30% 정도다. 국내뿐 아니라 올해부터는 해외 군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3년간의 공략 끝 결과물이다.
 
최근에는 고부가가치 석유가스 시추장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높은 상태. 매출비중(10%)은 가장 낮지만 시추장비에 쓰이는 특수 배터리는 판매단가가 기존 상품 대비 10배 이상 높다. 영업이익 또한 2~3배 수준이다.
 
대기업과 싸울 필요가 없다는 점은 이점이다. 주로 대기업 산업군으로 분류되는 이차전지 시장과 일차전지 시장은 특징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한 달에 적어도 두차례는 해외출장을 다닌다고 했다. 지금까지 무려 300만여마일이다. 투자유치는 물론 임직원채용도 직접 가서 하기 때문이다. 전략지역 파트너 컨설턴트나 전시회, 세미나, 자재구매 등 목적은 다양하다.
 
전체 매출비중 가운데 해외매출이 74%에 달할 정도로 해외시장 비중이 큰 배경이기도 하다. 미국이 가장 크고 유럽, 터키, 인도, 러시아 등 40여개로 다각화돼 있다. 최근에는 물류트래킹 무선주파수인식(RFID) 구축 시장과 관련, 아프리카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2015년 합류 10년차..9년 연속 누적 흑자
 
"내년이면 비츠로셀 합류 10년차가 됩니다. 9년 연속 누적 흑자로 연 100억원 이상 투자하는 기업이 된 지도 어느덧 5년이네요."
 
물론 쉽지만은 않았다고 했다.
 
2006년 장 대표가 전무 이사로 영입돼 오던 당시 비츠로셀은 '되는 사업'을 하는 기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도 비전을 제시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때문이었는지 150명의 직원은 하나같이 패배의식에 젖어있었고 커뮤니케이션은 단절된 모습이었다. 회사는 적자였고 100억원 론(loan)에 이자는 7억~8억원씩이나 지불하는 뭔가 방향이 틀린 회사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장 대표는 '먼지를 걷어내면 롱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지속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확신이 있었습니다. 영입 후 2년이 채 안 돼 대표가 됐고 직원들에게 조금씩의 변화를 계속 인지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보여주기 위해 시작한 작은 성공은 누적됐고 그 사이 직원은 450명으로 꼭 3배 늘었다. 경영 최우선으로 둔 것은 '현금흐름'이라고 했다. 매출과 손익은 두번째다. 흑자에 초점을 두면 투자를 더디하게 되고 감가상각비용을 늘리면 이익규모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글로벌 유통망을 가진 기업인 만큼 상대국 통화의 자연스런 헤징에도 신경을 썼다. 외환(FX)손실을 줄이기 위해 현금유보 시 이종통화 30억원 정도는 늘 꾸려둔다고 했다. 리먼사태 이후부터다. 과거 대우에서 13년 근무, 6년간 유럽판매법인장 경험에서 나온 '생존 노하우'다.
 
코스닥 상장 4년이 되는 올해는 큰 도약의 원년이라고 했다. 지난달 28일은 비츠로셀의 코스닥 상장 만 4주년이 되는 날이다.
 
"인고의 세월 3년 반을 보낸 것 같습니다. 올해 매출액 1000억원에 영업익 120억원입니다. 2020년 3000억원에 500억원 이익을 자신합니다. 주가도 4년에 40% 올랐으니, 앞으로도 1년에 10% 이상 오르지 않을까요."
 
재투자도 중요하지만 넉넉한 유보금, 인센티브, 그리고 배당의 원칙은 책무라고 했다. 이익이 커질수록 이 또한 늘리는 게 맞다는 장 대표다.
 
앞서 비츠로셀은 상장 이듬해부터 주당 50~60원의 현금배당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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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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