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이케아가 내달 18일 오픈을 앞두고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케아의 국내 상륙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컸지만, 채용, 제품가격, 일본해 명칭 등 논란이 이어지면서 이케아에 대해 오히려 실망하는 분위기다.
오픈 전까지 한달 남짓 남은 시점에서 국내 소비자의 마음을 다시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작부터 '삐그덕'
가구공룡 이케아의 국내상륙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중소 가구업체들과 상생 방안을 찾지 못해 문제가 이어진 데다, 채용조건을 수시로 변경하면서 국내 소비자를 우롱한다는 비난이 일었다.
지난 9월 두 번째 채용 설명회를 마련해 '시급 9200원'을 강조했지만, 또다시 꼼수 논란이 불거지며 결국 오픈 전에 국정감사에까지 호출됐다.
지난 13일 이케아는 매장 오픈에 앞서 홈페이지를 통해 제품과 가격을 공개했다. 독특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자 '이케아'가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하는 등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이 이어졌다.
하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케아 코리아 제품의 가격이 일본이나 중국과 비교해서도 비싸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이케아는 또다시 난관에 부딪혔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케아 공식 홈페이지는 물론 이케아코리아 홈페이지에 표시된 세계지도에 동해(East Sea)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한 것이다.
심지어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한 세계지도 벽걸이 장식용품을 현재 북미와 유럽 국가에 판매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케아코리아 측은 표기를 정정하겠다는 대답이 아닌 "국내에서 해당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해명해 국내 소비자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월마트·까르푸 처럼 한국서 철수하나
실제로 국내 소비자들의 정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세계적 유통업체도 적지 않다.
세계 1, 2위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까르푸가 대표적인 예다. 매장 대형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으로 한국 시장에 뛰어든 월마트와 까르푸는 시장 진출 각각 8년, 10년 만에 짐을 쌌다. 당시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하지 않았던 창고형 할인점 방식을 고수한 결과다.
일본에 진출했다가 현지화 실패로 철수하는 아픔을 겪었던 이케아 역시 국내 상륙 전부터 한국 소비자를 위한 현지화 마케팅 전략을 강조해왔다. 조립식 가구에 익숙하지 않는 국내 소비자를 위해 배송, 운송, 조립 등 서비스도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용, 가격차별 등 비상식적인 행태가 일파만파 퍼지면서 이미 현지화에 실패한 것 아니냔 지적도 나온다.
이케아의 꼼수가 속속 드러나자 네티즌들 사이에서 불매 운동 확산 조심도 보이고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이케아'에 대한 연관검색어로 불매운동이 언급되고 있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도 불매운동에 동참하자는 글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한편, 이케아코리아는 내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일본해 표기와 관련해 공식 사과와 함께 이케아 가격 정책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