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통 개막, 증권사 고객잡기 경쟁 치열

입력 : 2014-11-18 오후 7:33:02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중국 상하이와 홍콩 증시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통(후강퉁)이 지난 17일 본격 시행되면서 증권사들의 고객 잡기 경쟁도 치열해졌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후강통 시행 첫날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17일 후강통 오전장 일일한도 소진율이 80%가 넘었고, 폐장을 1시간여 앞둔 오후 2시57분에 일일 한도가 종료됐다.
 
조지연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팀장은 "후강통 시행 첫날인 17일 신한금융투자를 통한 후강통 거래금액은 지난 금요일 홍콩시장 거래금액의 5배를 넘었다"며 "고객의 문의 전화 또한 평소보다 7~8배 많았다"고 전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후강퉁 실시 첫날인 17일 중국 본토 증시로 해외투자자금이 집중됐다"며 "특히 홍콩증시를 통해 상해A주를 투자하는 후구퉁의 경우 일일 순매수 한도가 조기 소진됐고, 한국 투자자가 매수한 규모는 150~2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후강통 출범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증권사들도 새 시장을 선점하고자 관련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와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증권사들은 후강통 투자 고객을 위해 중국 상해 A주 시세조회 서비스와 리서치 자료를 제공하고, 시황 방송도 한다. 위안화를 지급하거나 후강통 대표 주식을 나눠주는 경우도 있다. 선착순 또는 추첨을 통해 여행 상품권 등 각종 상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사진제공=각 사)
 
신한금융투자와 현대증권(003450),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039490), 이트레이드증권(078020) 등 다수의 증권사들이 연말(12월31일)까지 후강통 투자 고객을 대상으로 중국 상해A 시장 후강통 종목의 실시간 시세 조회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 외에 대신증권(003540)은 월 1000만원 이상 거래고객 200명 중 추첨을 통해 1개월 실시간 시세 무료이용권을 증정한다. 삼성증권(016360)은 상해A주를 거래하고 실시간시세를 이용한 고객 선착순 500명에게 90위안 상당의 1개월분 시세조회비용을 지원한다.
 
유안타증권(003470)은 홈페이지에서 '만사형통(萬事亨通) in CHINA' 이벤트 참여 후 실시간 시세사용료를 결제한 선착순 200명과 이벤트 기간 중 상하이A와 홍콩 주식을 1억원 이상 거래한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간 시세사용료를 지원한다.
 
후강통 거래 고객에게 위안화를 지급하거나, 후강통 대표주식을 주는 경우도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다음달 17일까지 '내 지갑에 위안화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이 기간동안 해외주식 거래대금에 따라 선착순 100명에게 위안화를 지급한다.
 
키움증권은 다음달 12일까지 후강통 대표 주식을 나눠주는 '후강퉁(상해A주) 오픈 이벤트'를 한다. 이벤트 기간 내 상해A주 3천만원 이상 거래(기간 내 누적 거래대금 합산)고객 중 50명을 추첨해 백운산, 페트로차이나, 공상은행 중 한 개의 종목을 100주씩 지급할 예정이다.
 
시황 방송과 리서치 자료 등 후강통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기도 한다.
 
유안타증권은 장중 후강통 시황방송을 신설했다. 매일 11시부터 사내 엄선된 전문가를 통해 전날 상해와 홍콩 시황, 종목 추천, 신규 중국기업 리포트 해설, 종목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누구나 'MyNet W'에서 시청할 수 있다. 또 관련 이벤트 참여 고객 가운데 해외주식 잔고가 있거나 거래한 고객, 또는 실시간 시세사용료를 결제한 고객에게는 자체 리서치자료집인 '후강퉁 가이드북'을 준다.
 
삼성증권은 후강통을 대비해 개최했던 바이차이나(Buy China) 세미나 참석고객에게만 증정했던 '2014 중국 주요 100대 기업 투자가이드'를 전자책(e-book)으로 홈페이지에 게시해 투자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상해A주식 상장편람' 배포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신한금융투자는 후강통 유망 종목인 '후강통 톱(TOP)5'를 공개하기도 했다. '중국국제여행사', '상해가화연합', '칭다오 하이얼', '내몽고이리실업그룹', '상해자동차'가 선정됐다.
 
(사진제공=로이터통신)
상품권 지급 등의 이벤트도 있다.
 
현대증권은 해외주식 이벤트로 오는 12월26일까지 200만원이상(체결가기준) 해외주식을 거래하는 고객 중 매주 선착순 50명에게 상품권 2만원을 지급한다.
 
대신증권은 다음달 26일까지 진행하는 후강통 이벤트에서 기간 내에 1억원 이상 거래한 고객 3명을 추첨해 중국여행상품권을 준다. 삼성증권은 12월까지 상해 A주를 2억원 이상(누적) 거래한 고객 중 10명을 추첨해 100만원의 여행상품권을, 100만원이상 거래한 고객 선착순 100명에게는 현금 1만원을 지급한다.
 
이트레이드증권은 내년 3월13일까지 '상해A주 好好 상해가자 好好'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 중 추첨을 통해 4박5일 상해 2인 패키지 여행권, 칭따오맥주 주식(70만원 상당), 스타벅스 쿠폰 등의 푸짐한 상품을 제공한다. 또한 이벤트 기간 내 월 합계 1000만원 이상 환전 투자자 50명을 대상으로 백화점 상품권 10만원권도 선착순으로 나눠준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증권사들도 편리한 서비스와 고객의 시선을 잡을 수 있는 각종 이벤트로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기업의 펀더멘털 문제의 지속 점검과 우리 증시와는 다른 투자 절차 등 위험 요소 등을 꾸준하게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 열기가 과열될 가능성도 있어 지나친 낙관보다는 냉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앞서 금융감독원도 증권사 영업지점에서 후강통 관련 불완전 판매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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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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