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섹터지수선물 시장 개설.."정체된 파생시장에 단비"

변동성 위험 헤지 용이해지고 거래 촉진 기대감도

입력 : 2014-11-20 오후 4:24:53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한국거래소가 변동성지수선물과 섹터지수선물 시장을 개설했다. 거래 개시일이었던 지난 17일 변동성지수선물과 섹터지수선물은 각각 238계약, 9계약이 거래되며 시장 안착을 알렸다.
 
파생시장의 기대도 높다. 변동성지수선물 시장 활성화로 변동성 위험 헤지가 용이해지고 거래 촉진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대한 수요증가로 위험관리수요도 커진 시장으로서는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국내 파생시장의 위험관리기능 역량을 끌어올릴 새 도전의 시작이라는 기대감도 많다.
 
서충열 거래소 파생상품개발부 부장은 20일 "상품지수개발에 따른 투자수단의 다양화는 파생시장 선진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변동성지수선물, 미래 불확실성 차단"
 
변동성지수(VKOSPI)란 향후 30일 동안의 미래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코스피200옵션의 내재변동성으로부터 산출해 지수화한 것으로 '공포지수'라고도 한다. 변동성지수선물은 변동성지수를 거래하는 선물로 변동성 위험에 대한 헤지나 새 투자수단으로 쓰인다.
 
주가지수 하락시 변동성지수는 거꾸로 상승하는 구조라는 점을 활용하는 것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 불확실성을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변동성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변동성지수선물은 주식과 장내파생상품은 물론 주가연계 파생결합증권(ELS 등)의 변동성 위험에 대한 효율적인 헤지수단을 제공한다.
 
특히 변동성지수를 기초로 하는 해외 변동성지수선물 상장시 해당 변동성지수선물을 편입하는 ETN 등 신종 파생결합증권의 상품화도 가능하다.
 
서충열 부장은 "변동성지수선물은 순수하게 변동성 위험만 거래하는 것이 가능하고, 장내상품으로서 거래상대방 위험 제거 등 장점을 바탕으로 기관투자자들 중심의 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정체된 파생상품시장에 활력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섹터지수선물, 현·선물 시장 균형가 형성"
 
특정 업종(섹터)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상품이 그동안 없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장기화한 저금리 속 섹터 ETF 상품의 상장은 증가했지만 이에 따른 위험관리 수단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서충열 부장은 "섹터수선물은 섹터 ETF 등과 직접 관련돼 정밀한 위험관리 수단을 필요로 하는 자산운용사나 기관투자자 수요를 충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섹터지수선물 상장을 통해 섹터 ETF 상품 개발을 촉진하고 이에 따른 주식시장 수요확대, 활성화가 기대된다는 얘기다.
 
섹터 ETF와 섹터지수선물간의 헤지나 차익거래를 통해 주식시장과 선물시장의 균형가 형성은 물론 변동성 완화 또한 가능해졌다. 자산배분과 섹터순환전략, 섹터 간 롱(매수)-숏(매도) 등 다양한 투자전략시 섹터지수선물을 이용하면 비용이 적게 든단 점도 긍정적이다.
 
서 부서장은 "이번 섹터선물 상장은 국내 자본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시의적절하고 활용도가 높은 선물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투자자 측면에서도 새 투자대상, 투자수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도 코스피200섹터지수가 글로벌증시산업분류체계(GICS)에 따라 10개 섹터로 재분류된다. 거래소 측은 "선물도 이에 맞춰 나머지 6개 섹터지수선물을 내년 중에 추가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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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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