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석기자] 금융과 ICT를 결합한 '핀테크(FinTech)' 서비스들이 앞다퉈 시장에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IT기술을 통해 간편함이 더해진 만큼, 개인의 금융 정보 유출 등 정보보호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핀테크 서비스를 출시한 IT기업들은 저마다 편리함과 더불어 보안성도 갖췄다고 강조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송금, 간편결제 등 핀테크 서비스를 출시한 IT업체들은 자사 서비스에 대해 간편함 뿐 아니라 보안성 강화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 11일 16개 은행과 공동으로 모바일 지갑 서비스를 시작한
다음카카오(035720)의 '카카오뱅크월렛'이 핀테크 열풍에 불을 붙였다는 평가다. 간편하게 금융업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좋다.
기존 은행들이 배포한 앱에서는 소액일지라도 송금을 할 때에는 공인인증서를 통한 본인 인증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이 서비스의 경우 최초 사용시에 등록한 정보만으로본인 인증 없이 간편하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아직 서비스 출시 초기라서, 사용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없기는 하지만 앱을 통해 간편하게 충전한 금액으로 오프라인 결제도 가능하다.
◇뱅크월렛카카오.(사진=스마트폰 앱 화면 갈무리)
다음카카오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는 보안성면에서도 탁월하다. 먼저 카카오톡 통해 받은 뱅크머니 메시지에는 '카카오 인증마크'가 붙여진다. 인증마크 유무를 통해 스미싱 등에 의한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또 다음카카오는 모바일현금카드 또는 뱅크머니 발급을 위해 PC 웹사이트를 방문할 경우, 피싱사이트로 접속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도 취했다. 올바른 웹사이트에 접속했을 경우 웹브라우저의 주소입력 창이 녹색을 띄도록 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서비스 내의 모든 금융거래는 기존에 구축된 금융권 시스템에 의해 제공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뱅킹의 보안성이 기본적으로 충족이 된다"라며 "금융거래가 더욱 간편해졌다고 해서 그만큼 보안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032640)도 핀테크에 해당하는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나우'를 시장에 출시했다. 페이나우는 최초 1회만 결제정보를 등록하면, 추가 절차 없이 모바일과 PC에서 손쉽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본인인증 방식을 다양화하는 방식을 통해 해당 서비스의 보안성을 높여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간편함과 보안성을 모두 갖춘 본인인증 방식인 ‘디멘터 그래픽인증’을 페이나우에 적용했다.
LG유플러스는 디멘터 그래픽인증은 매번 바뀌는 이미지의 순차적 조합방식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해킹을 비롯한 보안 사고의 확률은 수 천만 분의 1에 불과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017670)은 BLE(블루투스 저전력) 기술을 이용한 간편결제 서비스로 핀테크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회사는 최근 기존 결제 방식과는 달리 결제기기에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BLE 페이먼트’ 모바일 결제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에 따르면 페이먼트 기술은 BLE 통신 기반으로, POS 기기에서 정보를 받아볼 수 있도록 해주는 동글과 스마트폰이 1:1로 통신하는 방식이어서, 중간에 정보를 탈취하기 힘든 구조다.
또 기기 간 주고받는 결제정보는 최대 4중으로 암호화 되어 전송되기 때문에 기존 신용카드를 통한 결제 방식보다 안전하다. 이 기술은 빠르면 내년 상반기에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강임호 한양대학교 교수는 "핀테크가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서비스의 보안성을 높이면서도 소비자와 협력기업에게 편의성를 줄 수 있는 창의적이면서도 혁신적인 기술이 시장에 나와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