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규모 위축된 연기금·보험, 하반기 기관수급 '열쇠'

투신, 순매수 이끌어..연기금·보험 순매수세 '약화'

입력 : 2014-11-2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연기금과 보험의 순매수 규모가 상반기와 비교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두 주체의 매매동향은 하반기 기관수급의 순매수 전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평가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는 상반기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1조9866억원, 161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9월 이후 순매수 전환했다.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종료로 외국인 매도세가 10월까지 이어진 가운데, 국내주식펀드로 저가 매수 자금이 유입된 것. 9월 이후 주식펀드로 2조9000억원이 순유입됐다.
 
상반기 3조1000억원 순매도였던 금융투자는 하반기(11월 현재) 1조2000억원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기관 수급 중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다.
 
투신은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규모는 상반기 1조1769억원에서 하반기 4091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003470) 연구원은 "9월 이후 지수가 하락하면서 저가매수가 유입돼 투신의 매도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금융투자, 연기금, 보험이 순매수 흐름인데,  이중 연기금과 보험의 매수 규모는 상반기와 비교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연기금과 보험의 순매수 규모는 3조4000억원, 8000억원을 각각 기록했지만, 하반기에는 각각 4384억원, 2346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김후정 연구원은 "연기금과 보험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순매수했다면 하반기 중 기관은 순매수로 전환했을 것"이라며 "수급의 주요 주체인 연기금과 보험의 순매수 규모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 볼 시기"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주식펀드보다 채권혼합펀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며 "국내 주식시장 모멘텀이 떨어지면서 해외투자펀드의 규모가 늘어난 점도 보험의 매수 여력 감소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KRX, 유안타증권, 하반기 수급은 18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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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