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가파른 엔저를 우려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2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소 부총리는 이날 내각 회의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엔화 약세 흐름이 지나치게 가팔랐다"며 "급격한 환율 변동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내각이 엔화 약세에 대해 우려감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그는 "지금 현 상황이 시장 개입에 나설 만큼 심각하지는 않다"며 "환율은 시장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약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미끄러진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이날 아소 부총리의 발언이 전해진 뒤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117.35엔까지 하락(엔화 가치 상승)했다.
미야마에 고야 SMBC닛코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정부가 과도한 엔저에 경각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환율 수준보다는 변화 속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은행(BOJ)이 추가 통화완화 정책을 발표한 지난달 31일 이후 엔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8% 가까이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 변동 추이(자료=X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