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경력단절 여성(이하 '경단녀')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 200만명에 달한다.
단절 사유는 결혼, 육아, 임신 및 출산 순으로 나타났다. 경력 단절 시기는 평균 27세, 대학 졸업자를 기준으로 하면 직장 경력이 3년 차로 접어들 때 직장을 그만 둔 후, 재취업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9.7년이었다.
정부는 취업지원 예산 확대, 시간선택제 일자리 등 다양한 정책, 제도를 통해 ‘경단녀’라는 말을 없애겠다고 하지만, 어려운 재취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스스로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 대표 이정근)이 제안한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 전략'을 알아보자.
◇ 단절 전 경력을 관리해라
기업에서 경단녀 채용 시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은 이전 회사에서의 업무와 성과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는지, 실제 입사한 후에 수행할 수 있는 업무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등 실무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부분이다. 이 부분에 대한 본인의 경력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 형식으로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휴직 동안에 감을 잃기 쉬운 만큼 사전에 자료를 정리해 두면 면접 준비 자료로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경력관리에는 인맥 관리도 포함된다. 회사 내부 직원은 물론 외부에 업계 관계자와의 돈독한 관계를 최대한 유지하자.
◇ 단절 기간에 대한 계획을 세워라
어쩔 수 없이 경력 단절을 결정하고, 그 기간 동안 업무는 잊고 바쁘게 보내는 여성들이 많다. 하지만, 이후 재취업을 원한다면 목표와 계획이 있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최대한 언제까지 휴직을 할 것인지, 직장생활로 복귀할 때 가족의 지원은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관련 기관으로는 어떤 곳이 있는지 등 단절 후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한 목표가 필요하다.
여기에 업무 자격증 취득이나 관련 교육 이수 등의 세부적인 목표까지 세운다면 더욱 유용하다.
◇ 재취업 욕구와 가족의 지원을 확보해라
직장생활 복귀를 결정할 때에는 사회초년생보다 각오와 열정이 더 커야 하고, 가족 등 주변사람들의 확실한 지원도 필요하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재취업에 성공한 후 며칠 되지 않아 아이를 봐주기로 했던 분이 사정이 생겨 어쩔 수 없이 그만두는 가슴 아픈 사례자가 되고 싶지 않다면, 재취업을 준비하는 동안 육아 부분은 어떻게 할 것인지 명확하게 해야 한다.
또, 배우자와 자녀의 동의와 지지를 얻기 위해 대화와 설득의 시간도 반드시 가져야 한다.
◇ 밖으로 나가 움직이고 배워라
경력이 짧거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경단녀들은 부족한 전문성 강화를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주변에 눈을 돌리자.
관련 기관에서 강좌를 듣는 것을 통해 전문성을 쌓는 것은 물론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일단 움직여야 한다.
현재 고용노동부에서는 여성 재취업 집단상담 프로그램 강좌를 진행한다. 자기탐색, 성격유형 검사, 취업 로드맵 등 교육 후 6개월 동안 전담 취업 상담사의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여성가족부는 경단녀 취업상담, 훈련, 사후관리 등을 제공하는 새일센터와 인턴십을 확대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각종 지원책,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나서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 전문성을 키워 제대로 된 재취업 준비를 완성하자.
◇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첫 직장을 구할 때보다 몇 배는 힘든 시간이 될 것이다. 청년 취업경쟁이 치열한 것 못지않게 경단녀들의 재취업의 문도 높다. 하지만 정책 지원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자신만의 전략을 바탕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도전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
특히, 긴 공백기간에 비례해 본인 능력에 대한 확신,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스스로 극복하지 않으면 취업의 결실을 맺기 어렵다.
이력서 작성, 면접, 탈락, 또 다시 지원 등의 과정을 괴로운 시간이라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다음 도전을 풍부하게 해주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하고 실패 속에서 배울 점을 찾아야 한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 채용박람회에서 취업 준비생이 면접을 보고 있다.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