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24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 21일 중국이 2년4개월만에 깜짝 기준금리를 발표하면서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낙관론이 커졌다.
인민은행은 1년만기 예금금리를 25bp 내린 2.75%로, 1년 만기 대출 금리는 40bp 내린 5.6%로 조정했다. 금융기관의 예금금리 적용 상한 기준도 기존 1.1배에서 1.2배로 확대했다. 로이터통신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디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조만간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일본 증시는 노동감사절 대체휴일로 휴장했다.
◇中증시, 3년만에 최고점 터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추이(자료=이토마토)
중국 증시는 유동성 확대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6.09포인트(1.85%) 오른 2532.88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으로, 장중에는 2546포인트 이상까지 오르면서 3년만에 최고치를 터치하기도 했다. 이번주 11개 기업의 상장을 앞두고 커졌던 유동성 우려는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사그러들었다.
섀인 올리버 호주 AMP캐피탈 투자전략부문 대표는 "중국은 금리인하를 통해 디플레이션을 피하고 경제를 부양하겠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며 "미국의 양적완화(QE)는 끝났지만 일본과 유럽의 QE, 중국의 금리인하가 자리를 대체하면서 증시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파운더증권이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한 가운데 하이퉁증권이 7.4%, 중신증권이 6.2% 오르는 등 증권주가 나란히 급등했다. 폴리부동산그룹(10.0%)과 중국만과(8.2%) 등 부동산관련주 역시 급등세를 보였고, 태평양보험(7.0%)과 중국생명보험(8.1%) 등 보험주도 강세였다.
반면 은행업종은 금리 인하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되며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다만 장중 계속 낙폭을 만회하며 민생은행이 0.6% 하락했고 중국은행과 농업은행도 0.3~0.4% 정도 하락하는데 그쳤다.
◇대만·홍콩 '상승'
대만 증시는 나흘째 상승했다. 가권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0.80포인트(0.34%) 오른 9122.33에 거래를 마쳤다.
윈본드일렉트로닉스가 5.8% 급등한 가운데 UMC(-1.1%)와 모젤바이텔릭(-0.5%)은 내리는 등 반도체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전자업체도 에이서가 2% 넘게 떨어진 반면 콴타컴퓨터는 1% 넘게 오르는 등 엇갈린 모습을 나타냈다.
홍콩 증시도 중국 기준금리 인하 영향에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항셍지수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 현재 전거래일보다 455.21포인트(1.94%) 오른 1만3892.33을 지나고 있다.
홍콩과 중국 본토에 동시 상장된 종목들로 구성된 홍콩H주는 401.10포인트(3.84%) 폭등하며 1만848.58을 기록 중이다.
부동산주인 중국해외발전이 11% 넘게 상승 중이고, 항륭부동산(3.5%)과 신홍기부동산개발(1.4%) 등도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의 금리 인하에 지난 21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0.9% 반등하면서 시누크가 3.2% 상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