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 소식에 중국 증시가 급등한 가운데, 향후 전망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4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85% 오른 2532.88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53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1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상하이종합지수 차트(자료=야후파이낸스)
지난주 인민은행이 2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단행한 기준금리 인하 조치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인민은행은 지난 21일 1년 만기 예금 금리를 3.0%에서 2.75%로 25bp(0.25%포인트) 낮춰 잡았다. 1년간 대출 금리는 종전의 6.0%에서 5.60%로 40bp(0.40%포인트) 내려갔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언급하며 상하이 증시가 3000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차우융위안 궈타이쥔안 수석 애널리스트는 "금리 인하 조치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상하이 증시에 실탄을 부여했다"며 "내년 3200포인트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향후 상하이 증시 랠리가 지속될 만한 이유로 다른 중앙은행들의 잇따른 전방위적인 경기 부양 조치를 꼽았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 부양적인 추세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중국 증시에도 충분한 유동성이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인민은행이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든 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자산매입을 확대할 준비가 돼있다고 언급했고, 이보다 앞선 지난달 31일에는 일본은행(BOJ)이 본원 통화 규모를 80조엔으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같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완화 행렬이 장기적으로는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 부양적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크게 악화됐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 성장률도 7.3%로 3분기(7~9월)에 5년 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올 한해 전체로는 지난 1990년 이후 가장 느린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루시 추 UBS웰스매니지먼트 애널리스트는 "금리 인하 소식은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악재"라며 "앞으로 경제 성장 둔화가 지수 하락세를 이끄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중국의 금리 인하 조치는 악화된 경제지표들이 연이어 발표된 뒤 나온 것"이라며 "향후 시장의 향방은 경제지표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기준금리 혹은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조치가 이뤄졌던 지난 7번의 사례를 봤을 때, 금리가 내려간 뒤 2개월 간 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간 것은 무려 6차례나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