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누리과정(3~5세 보육료 지원) 예산 편성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양당 원내수석부대표간의 회동으로 진화되는 듯 했으나 또 다시 화염에 휩싸였다.
예산안 심사기일이 나흘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정기국회 마비사태가 초래되자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27일 낮 회동을 갖고 다시 합의에 나섰다.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여의도 모 식당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누리과정 예산을 우회지원한다는 기존의 여야 합의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회동을 마친 뒤 안 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는 것은 5233억원이라는 순증액분을 국고로 지원한다는 것에 변화가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회동이 종료된 후에는 모 매체에서 담뱃세 중 개별소비세 절반을 이상을 소방안전세로 분리해 신설하기로 했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김재원(오른쪽)·안규백 양당 원내수석부대표가 27일 낮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누리과정 예산 관련 오찬회동을 가졌다.ⓒNews1
이에 김재원 수석은 이날 오후 사실무근인 보도가 흘러나오는 이유에 대해 따지기 위해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실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김 수석은 기자들에게 "현재 떠돌고 있는 ▲5233억원 전액을 국고로 지원하는 것이 여야 합의됐다는 주장 ▲담뱃세 개별소비세를 소방안전세와 같은 비율로 담뱃값에 포함시킨다는 것 ▲담뱃값 인상폭 관련 종가세(담배 한갑당 일정액수부과) 도입을 해당 상임위에서 바로 논의하기로 했다는 것 ▲법인세 비과세 감면 부분에 대해 야당 주장을 받기로 상당부분 합의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논의는 한 적도 없고, 그것은 완전히 (야당의) 일방적인 주장이거나 전혀 사실무근의 주장"이라며 "이런 주장을 펼치는 것은 여야간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또 한번 신뢰를 깨고 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을 방해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그는 오늘 원내대표실을 찾은 이유에 대해 "이런 보도나 이런 메시지가 돌고 있는 경위에 대해 제가 파악이 안 돼서 안규백 수석님께 말씀드렸다"며 "안 수석도 전혀 이런 내용은 본인이 밖으로 알리거나 알려주거나 본인이 주장한 내용이 아니라고 확인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추가 회동 계획에 대해 "여야는 충분히 합의했고 충분한 신뢰를 쌓았고, 국회 운영에 대해서도 충분히 얘기를 나눴다"고 답했다.
앞서 새정치연합은 지난 25일 여야가 누리과정 예산 5233억원을 국고에서 전액 부담키로 합의해 놓고 여당이 이를 번복했다며 26일 전 상임위원회의 의사일정 보이콧을 결정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양당 원내지도부 합의에서 예산안 지원 규모에 대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