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28일 정부의 '국고채 통합 정보시스템 관리기관' 선정을 앞둔 가운데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 중 어느 곳이 최종 선정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올 초부터 선정 경쟁을 함께 해온 예탁결제원이 비참여 방침을 굳힌 것으로 확인되면서 두 기관의 맞대결로 압축된 신경전에 긴장감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금투협과 거래소는 이날 오후 한국증권금융에서 마지막 관문인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한다. 막판까지 알려지지 않은 12명의 기재부 선정위원회는 다양한 부문에 대한 평가를 통해 오후 늦게 국채정보관리기관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1년 가까이 들인 공 만큼 양측 모두의 기대감도 크다.
두 기관 모두 올 들어 1분기부터 국채정보관리기관 선정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이를 대비한 가예산 편성을 마쳤고 물밑작업 또한 활발히 진행한 터라 더욱 그렇다.
금투협은 국고채를 포함, 전체 채권시장 비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장외채권시장을 관리해온 점을 앞세워 우위를 장담했고 거래소는 국고채전문유통시장(KTS)과 국채선물시장을 오랜 기간 담당한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채권정보센터(BIS), 본드몰, 채권장외호가집중시스템(BQS) 등 국내 채권시장에 최적화한 여러 시스템을 운영해온 노하우도 있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수준까지 선진화한 장외거래시장을 관리하면서 유기적인 네트워크도 쌓았다"며 "단순히 시스템 관리자 역할이 아닌 시장과 정부간 소통의 고리로써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국고채전문유통시장을 보유함으로써 채권시장 중심에 있는 거래소는 원스탑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며 "거래량을 비롯한 거래금액, 유통·발행정보를 하나로 모으는 게 바람직하다는 취지에서 통합정보시스템 구축을 정부에 먼저 건의한 것도 거래소"라고 강조했다.
국고채 통합시스템 구축은 지난해 말 기재부가 '국고채 시장관리 및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논의되기 시작했다. 현재 국고채는 한국은행, 금투협, 거래소, 예탁원, 금융감독원 등에 분산돼 있다. 발행(한은)과 유통(금투협·거래소), 보유(예탁원), 외국인투자(금감원)가 각각 나뉘어 관리되는 구조다.
기재부 측은 "국고채 정보의 통합관리에 어려움이 있고 국고채 시장 모니터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통합시스템 구축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고 밝혔다.
채권시장도 어떤 기관이 최종 선정될지에 관심을 모은 모습이다. 국내 한 증권사 채권운용역은 "워낙 장외 정보가 많은 채권시장이라 한눈에 볼 수 있는 정보는 시장의 오랜 바람였다"며 "금투협이든, 거래소든 어디서 하느냐는 중요치 않다. 문제는 대표성 확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