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28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전날 미국 증시가 추수감사절로 휴장하고, 석유수출기구(OPEC)가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락했음에도 최근 상승하고 있는 아시아 증시의 흐름을 꺾지는 못했다.
일본 증시에서는 엔화 약세가, 중국 증시에서는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주요 재료로 작용했다. 올들어 33% 상승한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 규모는 4조4800억달러로 커지며 일본(4조4600억달러)을 넘어서기도 했다.
◇日증시, 엔화 약세에 사흘만에 반등
일본 증시는 엔화 약세에 사흘만에 반등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11.35엔(1.23%) 오른 1만7459.85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 급락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엔화 가치는 나흘만에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다시 달러당 118엔대에 진입했고 장중 한때는 118.34엔까지 오르기도 했다.
엔화 약세에 수출주가 강세였다. 소니는 4% 급등했고 닌테도(3.3%), 도시바(1.9%), 도요타자동차(2.3%), 스즈키자동차(1.8%) 등이 올랐다.
개장 직전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양호한 결과를 내놨다. 지난달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올들어 가장 낮은 2.9% 상승세를 보였으나 예상에는 부합했다. 산업생산도 0.2% 증가하며 두달 연속 증가했다.
유가가 급락하면서 항공주 등 운송주가 급등했다. ANA항공과 일본항공은 7% 넘게 뛰었고, 일본 3위 선사인 K-해운(Kawasaki Kisen Kaisha)이 6%, 미쓰이상선이 3.5% 올랐다.
미쓰비시부동산은 지난 2003년에 매입한 건물을 미즈호파이낸셜에 13억5000만달러에 되판다는 소식에 1.5% 올랐다. 미즈호파이낸셜그룹도 1.4% 상승했다.
◇中증시, 7일째 상승 랠리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자료=이토마토)
중국 증시는 7거래일째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2.35포인트(1.99%) 오른 2682.84에 장을 마감했다. 주간 상승폭은 9%를 넘어서며 3년만에 가장 컸다.
지난주 기준금리를 깜짝 인하한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도 곧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금융주가 특히 강세를 보이며 중신은행과 광대은행은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민생은행과 중국은행은 8% 넘게 급등했고 건설은행과 초상은행, 농업은행, 공상은행 등도 5~7%씩 올랐다. 상하이선전 CSI300 지수 안에서 금융업종은 이번주 들어 14%나 올랐다.
운송주 또한 강세였다. 중국항공과 중국남방항공, 동방항공 등 항공주가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고 해운주인 차이나코스코홀딩스도 9.6% 폭등했다. 중국석유화공(2.1%)과 중국석유(2.3%) 등 정유주는 유가 하락에도 상승했다.
◇대만·홍콩, 상승
대만 증시는 사흘 연속 올랐다. 가권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1.84포인트(0.24%) 오른 9187.15를 기록했다.
에버그린과 양밍 등 해운주가 유가 하락에 3% 넘게 올랐다. 중화항공은 4.4%, 에바항공은 6.1% 상승했다.
약세로 출발한 홍콩 증시는 오후들어 반등하며 강보합권을 지나고 있다. 항셍지수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18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44.07포인트(0.18%) 오른 2만4048.35를 지나고 있다.
종목별로는 항공주인 케세이퍼시픽이 5.6% 급등중이며 중신퍼시픽(3.4%)과 동아은행(1.4%), 항생은행(0.8%) 등 금융주가 동반 상승중이다.
반면 정유주인 시누크는 5% 넘게 내리고 있고, 중국해양유전도 1.7% 하락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