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어' FA 장원준, 두산과 4년 84억원 계약..FA투수 역대 최고액

입력 : 2014-11-29 오전 11:29:23
◇장원준. (사진제공=롯데자이언츠)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최근 며칠간 돌던 소문대로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로 꼽히던 장원준(29)은 결국 두산의 품에 안겼다. 두산은 이번 영입을 통해 그동안 팀의 약점으로 지목됐던 선발 마운드를 보강하게 됐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29일 오전 FA 장원준과 계약기간 4년에 총액 84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84억원은 계약금 40억원과 연봉 10억원에 옵션 4억원이 포함된 값이다.
 
이는 지난 26일 원소속팀인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한 윤성환(4년 총액 80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FA 투수 최고액의 총액기록이다. 다만 최정(SK와이번스·4년 총액 86억원)의 총액에는 조금 못 미친 금액이다.
 
지난 2004년 롯데에 1차 지명을 받으며 입단, 그간 9시즌 동안 '85승 77패, 평균자책점 4.18' 성적을 거둔 장원준은 왼손 투수이며 매년 150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는 투수로 꼽혔다. 게다가 그는 2008년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연속 5시즌 두 자릿 수 승리를 거두는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리그의 대표 토종 에이스인 그가 이번 FA시장 최대어로 꼽힌 것은 당연했다.
 
이에 원소속구단인 롯데는 우선협상기간 협상 중 역대 최고액인 88억원을 제안했다. 그렇지만 장원준은 "FA 시장에 나가 내 가치를 알고 싶다"고 말하면서 롯데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때문에 100억원 계약설도 나왔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롯데의 제안보다 적은 액수에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장원준은 계약 후 "우선 그동안 응원해준롯데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야구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고 싶었다"고 이적 소감을 밝혔다.
 
이어 "협상 과정에서 '두산이 정말로 나를 원한다'고 느꼈다. 두산에는 평소 친분이 있는 선수들이 많아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이제 두산의 선수로서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겠다. 팀 우승을 위해 지금부터 바로 내년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두산은 이번 영입을 통해 그동안 못미더웠던 선발진의 강화에 성공했다. 두산은 니퍼트와 유희관 외엔 '믿을만한' 왼손 선발이 부족했던 팀이다. 더군다나 올해 마무리를 맡던 이용찬이 다음달 상무 입대를 앞둬 뒷문도 허술해졌다. 결국 올해 겨울 두산의 최대 과제는 마운드 보강이 꼽혔고 김태형 신임 감독도 "투수 FA를 잡아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두산 구단은 "장원준 영입으로 올시즌 약점으로 지적된 선발진을 강화했다. 특히 투수들의 좌우 균형을 맞추며 전체 투수력의 동반 상승 효과도 함께 기대하게 됐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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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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