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국내 벤처기업들의 가장 큰 경영 애로사항은 ‘자금난’인 것으로 조사됐다. 벤처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금조달처로는 ‘정부정책자금’이 꼽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벤처기업 302개사와 벤처캐피탈 50개사를 대상으로 ‘벤처기업 경영실태와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벤처기업이 창업 후 겪는 가장 큰 경영 애로사항은 ‘자금조달’(47.4%)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판로개척’(23.8%), ‘기술개발 및 기술의 사업화’(15.9%) 등을 차례로 꼽았다.
그러나 창업 후 성장할수록 자금난을 호소하는 기업은 줄어드는 반면 판로애로 기업은 창업기(19.2%), 성장기(25.0%), 성숙기(25.7%)를 거치며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은 가장 선호하는 자금조달처로 ‘정부정책자금’(77.5%)을 꼽아 여전히 공공부문에 크게 의존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었다. ‘엔젤투자·벤처캐피탈’(11.9%), ‘일반은행’ (10.3%), ‘회사채·주식 매각’(0.3%) 등은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지 않았다.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아울러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탈들은 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정부정책과제로 ‘자금지원’(60.2%)을 첫 손에 꼽았고, 이어 ‘규제완화 등 인프라 개선’(16.5%), ‘판로지원’(12.8%)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벤처생태계의 자금 선순환을 위한 과제로는 ‘상장요건 완화’(40.0%), ‘M&A 활성화’(34.0%), ‘세컨더리 펀드 활성화’(26.0%) 등이 필요하다고 벤처캐피탈은 지적했다.
한편 국내 벤처기업들은 기업상장(IPO)에는 긍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으나 M&A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벤처기업들은 기업상장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기업 규모확대, 투자금 선순환을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이 62.9%로, ‘비상장이 낫다’(37.1%)는 의견을 크게 앞섰다.
반면, M&A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다소 많았다. 향후 ‘대기업이나 타기업이 M&A를 제의하면 검토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자, 절반이상의 기업이 ‘M&A보다 자체성장을 택할 것’(51.7%)이라고 답해 ‘M&A를 검토해 볼 것’(48.3%)이라는 응답을 웃돌았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민간자본 주도의 벤처투자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상장요건 완화, M&A환경 개선, 세컨더리 펀드 활성화 등을 통해 투자금 회수수단을 다양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