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담배값 인상을 계기로 금연의지를 다지는 끽연가들이 늘고 있다. 이번에는 '한 개비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한 대만 피고 진짜 끊는다"라고 다짐했지만 슬그머니 담배를 입에 물며 금연의 어려움만 절감하는 흡연자들이 많다. 의지 부족이라며 자책하기도 한다. 과연 의지만의 문제일까.
담배 속에는 니코틴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니코틴의 중독성은 헤로인, 코카인 등 마약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결국, 니코틴에 중독되기 때문에 금연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흔히 초조, 불안, 손 떨림 등 금단증상은 바로 니코틴 때문에 발생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의지도 중요하지만 의료적인 시각으로 금연에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홍관 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교수)은 "니코틴에 중독이 되면 담배 끊기가 쉽지 않다"라며 "금연진료와 약물치료를 받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금연보조제는 여러가지가 있다. 니코틴 패치, 니코틴 껌, 약물치료제 등이 대표적으로, 이들은 금단증상을 줄여줘 금연 성공률을 높여준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의 조언을 받아 금연보조제의 종류를 살펴보았다.
◇ 의지로 안 된다면..보조제 쓰면 효과
니코틴 중독 상태를 분명히 인지하는 것이 금연의 출발점이다. 의존도가 높다면 금여보조제 사용을 고려할 만하다.
일례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담배를 찾아 피우는 사람은 니코틴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극장, 병원 등 일정 시간 동안 금연장소에 머무르는 것을 견지지 못하는 사람도 해당된다.
이런 사람은 의지만으로는 담배를 끊기가 쉽지 않다. 금연을 하면 처음 3일 정도가 가장 고비다. 금단증상으로 금연의지가 꺾이곤 하는데, 이럴 때 보조제를 사용하면 금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니코틴 패치제..금단증상 심하다면 추천
몸에 붙이는 니코틴 패치는 피부를 통해 니코틴이 흡수되기 때문에 금단증상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니코틴 패치제를 사용하면 금연 성공률이 두배가량 높아진다는 게 서홍관 회장의 설명이다.
특히 하루에 열개비 이상 피우는 흡연자, 이전의 금연 시도에서 금단증상이 심했던 사람은 니코틴 패치가 유용하다.
니코틴 패치는 보통 6~8주간 가슴이나 팔에 매일 한 장씩 몸에 붙이면 된다. 한번 붙인 곳은 일주일 동안 피하는 것이 좋다.
단, 피부 가려움, 불면증, 미식거림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심근경색증 환자는 사용하면 안된다.
◇ 니코틴 껌..휴대 편리 장점
니코틴 껌도 담배 끊기에 도움을 준다.
흡연 욕구가 있을 때마다 천천히 씹으면 된다. 30분간 껌을 씹은 후에는 껌을 버려야 한다. 일정한 시간마다 규칙적으로 씹는 것도 좋다.
하루 종일 피부에 붙이고 있어야 패치제와는 달리 니코틴 껌은 간편하게 씹을 수 있어 편리하다. 사용기간은 12주 정도다.
2mg의 니코틴 껌을 사용한 그룹이 플라시보군에 비해 1.5배 장기간 금연율이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신뢰감을 더한다.
◇ 전문약도 있어..안전성 논란은 진행 중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도 있다. GSK의 웰부트린XL, 화이자의 챔픽스가 대표적이다.
두 약물은 니코틴 대체제 못지 않은 효과를 보인다. 서홍관 회장은 "약물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서 웰부트린이 두배, 챔픽스 세배의 금연 성공률 효과를 나타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의사의 신중한 처방을 주문했다. 실제, 챔픽스는 2009년에 자살 부작용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현재 금연치료제는 20~30만원으로 비싸지만 정부가 금연 대책 일환으로 금연치료제에 대한 급여를 추진하고 있어 소비자 부담이 줄어들지도 지켜볼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