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긁적긁적' 내 아이 아토피, 이렇게 관리하자

식품 알레르기·진드기 주범..꾸준한 관리 중요

입력 : 2014-12-04 오후 6:16:12
(사진출처:국가건강정보포털)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 김모 씨(30)는 한 살배기 아들의 아토피피부염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검사 결과를 들고 깜짝 놀랐다. 모유수유를 하며 즐겨먹던 계란과 우유가 아이의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식품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날로 아이에게 계란과 우유를 멀리했다. 시간이 지나자 효과가 나타났다. 빨갛던 피부가 진정됐고 가려움증도 완화됐다.
 
내 아이의 아토피피부염으로 수심에 쌓인 부모들이 많다. 호전됐다 싶으면 다시 악화돼 걱정이다. 가장 심한 증상은 가려움증이다. 긁어서 피부가 붉어지고 진물이 나온다. 각질화로 두꺼워져 거뭇하게 변색되기도 한다. 가려워서 긁고 피부가 덧나는 악순환이 증상을 악화시킨다.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인 아토피피부염은 재발성이 강해 완치가 어렵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완치보다는 관리에 초점을 맞춰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가려움증을 진정시키는 것이다.
 
내 아이의 가려움증,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오재원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살펴보았다.
 
◇ 중증 소아환자 절반..식품 알레르기 있어
 
식품 알레르기는 소아 아토피피부염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실제, 중증도 소아 환자의 40~60%는 식품 알레르기를 가진다. 소아 환자 절반가량이 음식을 잘못 먹어서 증상이 악화된다는 의미다.
 
보습은 꼼꼼히 하면서도 식품 알레르기에 대해선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음식만 가려줘도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는 게 오재원 교수의 전언이다. 가려움을 발생시키는 요인이 차단되기 때문이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을 계속 먹였다가 진물이 흐를 정도로 심해져서 뒤늦게 병원을 찾는 일이 없도록 하려면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오 교수는 "소아 아토피 환자라면 경증에서부터 식품 알레르기 피부시험을 필수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체로 원인이 되는 식품은 계란, 우유, 땅콩, 대두, 밀가루, 견과류, 생선, 갑각류 등이다. 병원을 찾아 알레르기 피부시험, 혈청학적 검사, 식품 유발시험 등을 받으면 원인 식품을 알 수 있다.
 
◇ 집먼지 진드기..60%가 양성반응
 
집먼지 진드기도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오재원 교수에 따르면 소아 환자의 60% 정도가 집먼지 진드기 알레르기에 양성반응을 보인다. 이런 환자들은 집먼지 진드기에 노출됐을 때 가려움증이 심해질 수 있어 원인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
 
집먼지 진드기는 사람의 피부에서 떨어지는 비듬을 먹고 살며 침대와 매트리스, 배게 등에 많이 서식한다. 침구류를 청결하게 관리하고 깨끗한 환경을 만들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는 설명이다.
 
집먼지 진드기는 60도 이상에서 죽기 때문에 침규류나 의류는 뜨거운 물에 세탁하거나 삶는 것이 좋다.
 
◇ 온도·습도 적절히 유지..자극 요인 최대한 피해야
 
피부를 자극하는 화학물질, 공해물질, 목욕용 수건 등은 접촉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목욕용 비누는 지방제거 기능이 적은 중성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새로산 옷은 잔류 화학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한번 빨아서 입도록 권한다.
 
실내 온도를 20도 내외로, 습도를 50%로 유지하는 것도 아토피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이다. 집안 환기와 청소를 자주하는 등 깨끗한 환경을 갖추는 것도 좋다.
 
다만 '알 수 없는'이라는 어원처럼 아토피피부염은 사람마다 증상과 원인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환자의 순응도가 높은 방법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토피는 장기전..꾸준한 관리 필수
 
아토피는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니라 전신질환이라고 간주하고 관리해야 한다.
 
아투피피부염을 갏고 있는 아이의 30% 이상이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과 같은 다른 알레르기 질환으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제대로 관리하고 치료해야 하는 이유다.
 
그러기 위해선 꾸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호전됐다고 관리를 소홀하게 하면 다시 증상이 악화되게 마련이다.
 
오재원 교수는 "아이의 아토피가 조금 좋아지면 부모가 관리를 방심하는 경향이 있다"며 "금새 아이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인내심을 갖고 꾸준하게 관리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아토피를 하루아침에 뿌리를 뽑겠다고 조급하게 굴면 치료에 실패한다"며 "이런 개념을 이해하고 치료에 대해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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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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