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기존의 강경한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연례 의회 국정연설을 통해 "서방은 러시아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며 "러시아인들은 국익을 위해 모두 하나로 뭉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서방은 러시아 주변에 철의 장막을 세우려 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히틀러도 무너뜨리지 못했으며 우리는 어떤 시련이 닥쳐와도 맞서 이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푸틴은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귀속한 것에 후회하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벌어졌던 참극을 봐도 러시아 정책이 옳았다는 것이 증명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설문은 푸틴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대통령은 통상적으로 이 연례 국정연설을 통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국정운영을 할지, 무엇이 우선순위가 될지를 국민들에게 미리 전달한다.
한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런 대치 상황 속에서 러시아나 서방 모두 얻을 게 없다"며 "러시아가 고립되는 것은 우리의 의지가 아닌 자신의 행위로 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물러나기만 한다면 러시아는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