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 국회 운영위, 개회 30분 만에 종료

새정치, '정윤회 문건' 의혹 관련 개회요구..與 위원들 불참

입력 : 2014-12-05 오전 11:38:59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청와대의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사태를 다루기 위해 새정치민주연합이 소집 요구한 국회 운영위가 여당 의원들이 불참으로 개회 약 30분 만에 종료됐다.
 
운영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5일 새정치연합 소속 위원들만 참석한 국회 운영위 회의실에서 "오늘 회의는 국회법 52조에 따라 안규백 의원을 비롯한 새정치연합 의원 열두 분의 개회요구에 따른 것"이라며 개회를 알렸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그러나 오늘 논의할 의사일정에 대해서는 여야 간사 간의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정상적 회의를 진행하기 대단히 어려운 상황을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여야 간사가 합의하지 않아 회의 자체가 원만히 이뤄지지 않을 때는 보통 두, 세 분 정도의 의사진행 발언만 듣고 마치는 것이 관례이지만 의사진행 발언 기회를 희망하시는 분 모두에게 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 같은 중차대한 문제가 있다.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의혹에 쌓여있는 분들을 국회에 불러서 질의, 응답하는 것이 가장 정상적 국회 운영인데 새누리당은 중대 현안을 외면하고 있다"며 "이것은 국회의원의 책무를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정농단 의혹에 대해서 국회가 아무런 역할을 못 한다는 점에 대해서 여당은 책임져야 한다"며 운영위 정상 개최를 촉구했다.
 
그는 "오늘 오후에라도 위원장께서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 여당 의원들의 운영위 동참을 촉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여당 위원들이 운영위에 응하지 않는 이유를 들어보니 검찰이 문서유출 사건 관련자를 소환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금 더 차분하고 냉정하게 사안을 지켜보고 미진할 때 우리가 야당이 주장하는 것과 같이 국정조사도, 특검도 좋다는 것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새정치연합 박완주, 전정희, 유대운, 최민희, 이개호, 이찬열 의원 등은 이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청와대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고, 이날 운영위는 개회 약 30분 만에 산회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가 4일 국회 운영위 행정실에서 운영위 개회요구서를 제출하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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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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