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성분명: 타다라필)' 복제약들이 속속 시판허가를 받는 가운데, 톡톡 튀는 제품명에 관심이 모아진다.
의사가 처방해주는 약을 그대로 받아먹는 것보다 환자가 특정 약물을 지명하는 경우가 많은 발기부전치료제 특성상, 제약사들은 복제약 이름 짓기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귀에 쏙 박히는 이름은 제품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으며 마케팅 효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발기부전치료제 양대산맥인 '비아그라' 복제약들에 '팔팔', '누리그라', '헤라그라', '해피그라' 등 이색적인 제품명이 붙은 이유다.
(사진출처=한국릴리)
내년 특허만료를 앞두고 시알리스 복제약들도 "이름이 튀어야 산다"라는 전략으로 열전을 예고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시알리스 복제약 개발을 위한 생물학적동등성 시험에 25개사가 신청했고, 현재까지 한미약품, 서울제약, 씨티씨바이오만이 시판승인을 받았다.
이중에서 한미약품의 제품명이 흥미롭다. 비아그라 복제약 시장에서 '팔팔'이라는 제품명으로 인기몰이를 했던 한미약품이기에 더욱 관심을 끈다.
제품명은 '타달'이 유력하다. 타달은 성분명인 타다라필에서 따온 것이다.
통상 복제약의 제품명은 오리지널 성분명과 비슷하게 짓는데, 처방현장에서 오리지널의 동일 성분으로 범주를 같이하도록 인지시키기 위해서다. 타달도 이와 같은 경우다.
서울제약은 '불티움'으로 허가를 받았다. 불티움의 이름도 비아그라 복제약 '불티스'와 연관선상에 있다. 불티스는 라틴어로 'be willing(~용의가 있다)라는 의미다.
씨티씨바이오는 "남자의 메인을 리드한다"라는 의미의 '리드메인'으로 정했다. 하지만 씨티씨바이오의 전략이 직접 판매에 나서기보다는 파트너사에게 판권이전하는 형태임을 감안하면, 리드메인이라는 제품을 시중에서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개발 막바지에 접어든 업체들도 제품명 짓기에 열중이다.
신풍제약은 '바로타다'로 결정했다. '바로코민', '바로메졸', '바로디핀' 등 신풍제약의 대표 브랜드명인 '바로'에다가 타다라필의 앞에 두 글자를 따다 붙인 것이다. 제품명도 튀어서 눈길을 확 잡는다는 게 작명의 배경이다.
삼아제약은 '에비바'가 가능성이 높다. 애비바는 이탈리아어로 만세라는 뜻이다. 일동제약은 '토네이드'라는 생동명을 그대로 제품명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토네이도'가 연상되는 토네이드는 일동제약이 상표 등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아그라처럼 시알리스도 수십개의 복제약이 쏟아져 경쟁전이 치열하다"라며 "자사의 비아그라 복제약 이름을 따오거나 타다라필을 떠올릴 수 있게끔 성분명과 유사하게 작명을 하면서도 차별화를 위해선 눈길을 끄는 제품명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릴리의 시알리스는 200억원대 규모로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1위를 달리는 약물이다. 복제약들은 특허가 만료되는 내년 9월 일제히 상용화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