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한미약품(128940)은 31일 3분기 영업이익 12억31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91.9% 급감하며 부진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7% 줄어든 1793억3600만원, 당기순이익은 79.5% 감소한 32억15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미약품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정도의 부진을 드러낸 데는 신약개발을 위해 분기 사상 최대 규모의 R&D(연구개발) 투자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3분기 매출액 대비 무려 22.4% 수준에 달하는 401억원을 신약개발에 투입했다.
한미약품은 이 같은 집중적 R&D 투자를 통해 차세대 당뇨신약 개발 프로그램인 퀀텀 프로젝트에 대한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 3분기 실적>
퀀텀 프로젝트의 대표적 파이프라인인 LAPS CA-Exendin4는 현재 미국, 유럽, 한국 등 9개국에서 후기 2상 임상을 시험 중이며, 세계 최초 주 1회 인슐린으로 개발 중인 LAPS Insulin115에 대한 임상 1상도 미국에서 곧 실시할 계획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퀀텀 프로젝트에 대한 글로벌 임상 등 R&D 투자가 일시적으로 집중됨에 따라 3분기 영업이익이 12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며 "이는 R&D 비용이 증가한 데다 강력한 CP(공정경쟁규약준수프로그램) 영업마케팅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매출 성장이 일시적으로 둔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에는 CP영업 확산에 따른 내수 경쟁력의 점진적 강화와 분기 최대 규모 수출 달성 등을 통해 단기적인 이익 관리와 미래성장 동력을 위한 R&D 투자 간의 조화를 도모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후기 2상 중인 퀀텀 프로젝트에 대해 전 세계 당뇨분야 연구자들과 다국적 제약사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내년 상반기 종료되는 2상 결과가 퀀텀의 우수성과 시장성공 가능성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