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의 도화선이 됐던 정윤회 문건을 찌라시라고 지칭한 데에 새정치민주연합이 청와대가 작성한 공공기록물이며 문제의 핵심은 비선실세의 국정개입이라고 반박했다.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8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어제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청와대에서 만났다고 한다. 그 만남은 국민 앞에 매우 부끄럽고 잘못된 만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에 대산 유감 표명조차 없었다. 대통령은 또 얼마 전 검찰에 수사지침을 내린 데 이어 어제는 여당에 흔들리지 말라고 행동지침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문 위원장은 "대통령이 스스로 임명한 청와대 전 비서관과 전 문체부 장관이 그렇다. 오늘 한 조간신문은 청와대 문건이 십상시 모임 참석자의 증언에 의해 작성됐다고 한다"며 "누가 봐도 찌라시가 아닌 대통령기록물, 공공기록물이 분명한데 무슨 찌라시 타령이란 말인가"라며 따져 물었다.
문 위원장은 "비선개입이 문제의 핵심"이라며 "역대 대통령이 순식간에 레임덕으로 가게 된 것은 모두 비선 때문이다. 우리는 박근혜 정부의 실패를 결코 원하지 않는다. 대통령이 과감히 읍참마속하고 알렉산더 왕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단칼에 내려친 것처럼 결단의 순간이왔다"며 사태에 대한 대통령의 책임을 추궁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은 대선 당시 한 토론회에서 패거리, 밀실, 권력투쟁, 부정부패를 여성 리더십으로 고치겠다고 했지만 집권 2년 만에 대통령 주변의 패거리, 밀실, 권력암투로 온 나라가 뒤흔들리고, 대통령은 애써 본질을 외면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안일한 인식에 국민 모두가 황당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금융권 폐해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신임 우리은행장에 대통령 대학교 동문 서금회(서강금융인회) 출신 인사가 내정됐다"며 "국정은 비선실세에 휘둘리고 금융권은 대통령 동문들이 장악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우 원내대표는 "모든 문제의 근원에 대통령에게 과도하게 집중된 제왕적 대통령제 권력구조가 있다. 정윤회 게이트를 야기한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의 근본을 개선해야 하고 새누리당에 개선 논의에 본격 착수할 것을 촉구한다"며 잠잠했던 개헌논의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의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