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8일(현지시간) 뉴욕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국제유가의 폭락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나스닥종합지수 차트(자료=이토마토)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6.31포인트(0.59%) 내린 1만7852.4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15.06포인트(0.73%) 하락한 2060.3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06포인트(0.84%) 밀린 4740.69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5년 만에 최저치로 급락하면서 이날 주식시장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4% 넘게 폭락해 지난 2009년 7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 역시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석유수출기구(OPEC)의 감산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년 2분기 과잉공급 문제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아트 호건 운더리치증권 수석 스트래지스트는 "S&P500 지수 구성 종목 중 13%가 에너지 관련주들"이라며 "이날 증시는 유가 하락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부르스 비틀스 RW베어드앤코 스트래지스트는 "단기적으로는 유가 하락이 소비자들에게 호재로 작용한다"며 "하지만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추락한다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아시아와 유로존 경제지표도 부진한 결과를 나타내며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지난 10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사전 전망치 0.4%와 직전월의 1.1%를 모두 하회하는 수준이다.
앞서 공개된 일본 3분기(7~9월) GDP 확정치는 전 분기 대비 0.5% 감소했다. 이 역시 앞서 나온 잠정치 0.4%와 전문가 예상치 0.1% 감소에 못 미치는 것이다. 이로써 일본 경제는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며 공식적으로 리세션에 진입하게 됐다.
종목별로는 에너지 관련주들인 엑손모빌과 셰브런의 주가가 각각 2.26%, 3.67% 미끄러졌다. 지난달 글로벌 매출 감소를 기록한 맥도날드의 주가도 3.5% 넘게 폭락했다.
반면 미국 2위 제약사 머크는 0.63%의 주가 상승폭을 기록했다. 항생제 전문업체 큐비스트파머슈티컬스 인수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큐비스트파머슈티컬스의 주가는 무려 35% 넘게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