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인수 이후 지난 2년간 성적표는 실망스러운 수준을 면치 못했다. 올 상반기 역대 최악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 오히려 인수 이전만 못하다는 업계 평가까지 나왔던 상황이다.
11일 업체 실적자료에 따르면 인수 직전 7.6%에 달하던 영업이익률이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롯데마트에 숍인숍 형태로 대거 입점하면서 비용지출이 커진데다 기존 로드숍도 역성장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가전업황 불황에 비해서도 성장률 둔화 폭이 크게 심화됐다. 때문에 전반적인 전략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한병희 대표가 기대 이하의 성과로 유임이 어려울거란 예상을 깨고 재선임되면서 마지막 기회를 잡은 현 체제가 어떻게 가동될 지 업계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일단 외형확대 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지금까지 외형확장으로 지출이 많았던 시기였다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이익을 회수하는 시기가 될거라는 게 하이마트의 설명이다. 신규 출점은 대폭 제한하고 인건비와 마케팅비용도 축소해 새 나가는 비용을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초기 지출이 많아 수익이 떨어졌던 숍인숍 매장이 본궤도에 오를지 여부가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매장들도 속속 나오고 있으며 내년에는 상당수 매장들이 수익구조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숍인숍 형태의 매장은 현재 100여개 정도로 출점은 거의 마무리 됐다고 봐야 한다"며 "이제는 숍인숍 매장이 제대로 잡리 잡고 영업력을 발휘하는 것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플랫폼과 콘텐츠 변화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 역시 시급한 과제다. 이를위해 고마진 상품군 비중을 확대하고 점포 포맷의 일부 변화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애플스토어 전문점과 코웨이 전용관, 중국 모바일 '화웨이 X3' 판매 등에 나서면서 새로운 시도를 진행 중인 단계다. 성과에 대해서도 내부에서는 어느정도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애플스토어 공식인증 이후 고객들의 연령층과 전체적인 고객군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간 약점으로 지적됐던 온라인 부문 경쟁력도 강화하는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아직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통한 매출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인터넷쇼핑몰 개편으로 오프라인 매장이나 경쟁사 대비 제품 차별화 등을 통해 온라인 매출 비중도 끌어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그룹 전반의 핵심정책이 옴니채널 강화로 가고 있다"며 "때문에 온라인 쪽으로 제대로 시동을 걸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