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서울시는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를 통합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업무가 같은 두 공기업을 통합해 지출을 줄이고, 절감한 비용을 필요한 분야에 투자해 안전·서비스 등 전반적인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1994년 지하철 5~8호선 개통을 준비하면서 ‘도시철도공사’를 설립했다. ‘서울메트로’와 경쟁구도를 형성, 선의의 경쟁관계를 통해 국내 지하철 사업과 서비스 발전을 유도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지하철 경쟁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서울시에 따르면 1km 운영인력은 ‘서울메트로’ 지하철 1~4호선 약 65명, ‘도시철도공사’ 지하철 5~8호선 45명, 민간이 운영중인 지하철 9호선 26명이다. 역당 관리인원도 서울메트로 15명, 도시철도공사 11명, 9호선 7명이다.
서울시는 1~8호선 누적 부채가 4조6000억원이고 노후 시설물 재투자 비용은 1조6000억원이 필요한 상황이며, 앞으로 경전철이 들어서면 적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시 측은 “20여년 간 인력·업무 중복, 물품 개별구매에 따른 추가비용 등 분리 운영으로 인한 비효율이 갈수록 심화되고, 설립 당시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는 평가가 제기되면서 양공사 체제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두 공사를 통합하면 중복업무 정리와 인력 재편으로 조직을 슬림화할 계획이다. 먼저 경영지원, 기획, 안전관리 등을 통합하고 관제, 역무, 승무 등 운영분야와 기술 분야 순으로 통합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서울메트로’의 운영 노하우와 ‘도시철도공사’의 162km 운영 노하우가 만나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했다. 통합된 서울지하철은 총 연장 300.1km, 하루 이용객 680만명을 소화하게 된다. 뉴욕 지하철은 총 연장 368km, 하루 이용객 547만명이다.
또 두 공사가 전동차, 선로정비 중기 등 대형 장비를 공동 구매하면 연간 최대 수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안전, 서비스, 신규 사업 등 인력이 부족했던 분야에 인력을 재배치하면 업무 효율도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차 운행ㄱ관제시스템이 일원화돼 지하철 안전은 강화되고 열차 사고 대책, 노후 시설 관리 등도 신속하고 일괄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시는 독일 사례를 벤치마킹해 ‘노동이사제’, ‘경영협의회’를 도입하는 등 통합된 지하철 공사에 노동조합의 참여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지하철 1호선 구로역 전경ⓒ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