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11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유가 급락의 영향이 컸다. 전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격이 4.5% 급락하며 배럴당 60달러선까지 떨어지면서 미국의 3대 지수도 모두 1% 넘게 내렸다.
이와 함께 일본증시는 경제지표 부진과 엔화 강세, 중국 증시는 급등에 대한 부담감에 나란히 하락했다.
◇日증시, 엔화 강세에 3일째 하락
◇일본 닛케이225 지수(자료=이토마토)
일본 증시는 3일째 내렸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55.18엔(0.89%) 내린 1만7257.40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전 발표된 일본의 지난 10월 핵심기계수주는 예상보다 더 부진했다. 전월대비 6.4% 감소하며 5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했고, 전년동기대비로도 4.9%나 줄었다. 핵심기계수주는 기업투자를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향후 일본 경기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했다.
엔화 가치는 나흘째 오르며 달러당 118엔대에 접어들었다. 장중에는 달러당 117.42엔까지 엔화 가치가 상승하기도 했다.
엔화 강세가 이어지며 수출주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도시바와 파나소닉은 나흘째 하락하며 1~2% 넘게 내렸고 소니도 1.6% 약세를 기록했다.
유가 급락에 에너지·정유주도 동반 하락헸다. 인팩스가 1.1%, JGC가 2.2% 내렸다. 반면 항공주는 저유가를 바탕으로 상승했다. ANA항공은 1.5%, 일본항공은 3.21% 상승했다. 스카이마크 항공은 전날 ANA항공과의 제휴 소식에 17% 급등한데 이어 이날도 13% 올랐다.
◇中증시, 다시 하락..변동성 축소
중국 증시는 하루만에 다시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4.27포인트(0.49%) 내린 2925.7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도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으나 변동폭은 73포인트(종가 기준 2%)로 축소됐다. 최근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5~9%의 변동성을 보여왔다.
최근의 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피로감이 쌓인 가운데 중국 증권당국이 전날 12개 기업에 대한 신규상장을 승인한 점도 유동성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종목별로는 유가 하락에 정유주가 동반 약세였다. 시노팩과 페트로차이나가 나란히 2% 넘게 내렸다. 중해오일은 유가 하락으로 내년도 영업이익과 매출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면서 2.4% 하락했다.
반면 저유가 수혜주인 중국항공과 중국남방항공은 상한가까지 올랐다. 중신증권은 유가가 100위안(16.2달러) 하락할 때마다 3대 항공사의 연간 비용이 4억위안씩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최근 급등했던 증권주는 차익매물에 급락했다 중신증권과 하이퉁증권이 모두 하한가를 기록했다. 중국생명보험과 평안보험, 태평양보험 등 보험주도 4~5%씩 하락했다. 은행주 중에서는 건설은행이 3.2%, 공상은행이 2.3% 약세였다.
◇대만·홍콩, 하락
대만 증시는 닷새째 하락했다.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19.09포인트(0.21%) 내린 9013.07에 거래를 마쳤다.
타이신파이낸셜홀딩과 퍼스트파이낸셜홀딩, 후아난파이낸셜홀딩 등 금융주가 1% 내외의 약세를 기록했다. 반면 윈본드일렉트로닉스(4.8%)와 난야테크놀로지(2.3%), 에이서(2.1%) 등 기술주는 대체로 상승했다.
홍콩 증시는 하루만에 하락중이다. 항셍지수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20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250.90포인트(1.07%) 내린 2만3273.62를 지나고 있다.
시누크(1.4%)와 중해오일(-7.4%), 페트로차이나(-2.6%) 등 정유주는 홍콩시장에서도 큰폭의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텐센트는 마화텅 회장이 4억달러 규모의 지분을 처분했다는 소식에 1.7%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