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롤리팝 적용 화면.(사진=구글 안드로이드)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구글 안드로이드 역사상 가장 큰 변혁으로 꼽히는 롤리팝 운영체제(OS) 주도권을 쥐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구글의 지원 하에 외부 제조사 중 가장 먼저 롤리팝을 적용한 LG전자가 비교적 유리한 입지에 서 있는 가운데, 구형 스마트폰 지원은 삼성전자가 우세할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소니, HTC 등 안드로이드 진영의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서둘러 롤리팝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이다. 갤럭시S5, LG G3 등 비교적 최근 출시된 플래그십 모델들은 이미 업데이트가 진행 중이며, 2013년 출시된 구형 모델들은 내년부터 업그레이드가 예상된다.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갤럭시S5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갤럭시노트4, 갤럭시S4 구글 플레이 에디션 등도 연내 롤리팝 업그레이드가 예정돼 있다. 갤럭시노트3 등 지난해 출시된 제품들은 내년 1월부터 가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순차적으로 갤럭시노트4, 갤럭시S5 광대역 LTE-A, 갤럭시노트3, 갤럭시S4를 대상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갤럭시노트2, 갤럭시S3 등 2012년 출시된 제품의 업데이트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특별한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2에 롤리팝을 적용하는 테스트 결과 무리라고 판단돼 사실상 업데이트를 취소했다는 루머도 나돌았다. 갤럭시그랜드2, 갤럭시메가 역시 롤리팝 적용 대상 기기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LG전자의 경우 지난 11월 구글의 자회사인 모토로라를 제외한 제조사 중에 가장 먼저 업데이트가 진행돼 주목을 끌었다. 삼성전자, 소니, HTC 등 지난 2~3년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보급의 일등 공신이었던 기업들을 뒷전으로 밀어내고 가장 먼저 G3에 롤리팝을 적용했다.
LG전자는 추후 G2, G프로2 등에도 롤리팝을 적용할 예정이지만 삼성전자보다 업데이트 범위를 넓힐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삼성의 경우 이미 갤럭시S4 업데이트를 확정하며 2013년 상반기에 출시된 모델까지 업데이트가 진행될 예정이지만 LG전자는 같은 해 하반기에 출시된 G2까지만 업데이트를 확정한 상태다.
구형 스마트폰의 사후 지원과 관련해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던 LG전자 입장에서는 롤리팝을 기점으로 분위기 쇄신에 성공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LG전자의 옵티머스 LTE 2는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3 등과 달리 안드로이드 킷캣 업데이트에 실패하며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한편 구글의 레퍼런스 제품들이 이번 롤리팝 업데이트에서도 가장 앞서 있다. 롤리팝이 탑재된 상태로 출시된 모로토라의 넥서스6, 태블릿PC 제품인 넥서스9을 비롯해 넥서스4, 넥서스5, 넥서스7, 넥서스10 등에 롤리팝 업데이트가 시작됐다.
HTC의 경우 이미 HTC 원 미니, HTC 원 미니2, 원 맥스까지 업데이트를 약속했지만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 소니는 대부분의 제품이 2015년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신제품 엑스페리아 Z3, Z3 콤팩트, Z3 태블릿 등에는 롤리팝이 기본 탑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