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유통업계 빅3가 일제히 대전상권 잡기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이미 포진시켜 놓은 대형마트 외에 복합쇼핑몰과 아웃렛 건립 등을 새롭게 추진하면서 본격적인 영역확장을 추진하는 움직임이다.
대전이 새로운 승부처로 부상한 까닭은 인구유입이 늘고 있는 세종시의 장기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세종시와 간선 급행버스 등으로 바로 연결되는 라인을 따라 유통인구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형 유통업체들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향후 2~3년 안에 상권 규모가 급속도로 확장될거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신세계는 지난달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 들어설 사이언스콤플렉스 조성사업의 민간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오는 2018년까지 엑스포과학공원 부지에 과학과 쇼핑 문화공간이 접목된 사이언스콤플렉스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5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자급이 투입될 예정이다.
롯데도 이번 사업자 공모에 함께 뛰어들면서 양측의 대결을 두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신세계는 당초 업계 예상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적어내면서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대전에서도 핵심상권으로 꼽히는 인천종합터미널 용지를 이미
롯데쇼핑(023530)에 뺏기면서 부지확보에 애를 먹었던 터라 이번만큼은 반드시 사업권을 따내야 한다는 각오로 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 역시 뒤질세라 대전에서 양적팽창을 시도 중이다. 이미 백화점에 이어 대형마트를 여러 곳 운영 중인 가운데 오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유성복합터미널 내에 복합쇼핑몰 출점 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069960)도 경쟁대열에 합류하면서 유성구 용산동에 프리미엄 아웃렛 입점을 위한 부지를 매입했다. 지난 8월 세부사업변경계획안을 시에 제출해 행정절차를 밟고 있는 단계다.
현대의 가세로 본격적인 유통업계 빅3 경쟁체제가 가동되면서 대전 일대 유통지도에도 일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전은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 영호남 지역으로 통하는 교통의 요충지일 뿐 아니라 복합쇼핑몰 등 새로운 형태의 유통채널이 아직 형성되지 않아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무엇보다 세종시 인구분산 효과가 이들 업체들이 가장 기대하는 대목이다.
특히 수도권 지역은 이미 출점 포화상태로 마땅한 부지가 없기 때문에 대전은 이들 업체에 놓칠 수 없는 기회의 땅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종시 거주자나 유동인구층이 거리 상 멀지 않고 생활환경이 편리한 대전쪽으로 많이 넘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기업들이 일제히 몰려들면서 상권이 더욱 발전될 경우 세종시 뿐 아니라 주변지역에서도 인구가 상당수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통 빅3 뿐 아니라 다른 대기업들도 현재 새로운 부지물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들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