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회항' 조현아 前부사장, 검찰 출석.."죄송합니다"

폭행 진술 엇갈려..검찰 구속영장 청구 검토

입력 : 2014-12-17 오후 1:55:43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땅콩 회항'으로 물의를 일으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조 전 부사장은 예정보다 이른 17일 오후 1시 45분쯤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서부지검에 도착했다.
 
조 전 부사장은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포토라인에 서서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죄송합니다"라고만 짧게 말한 뒤 조사실로 들어갔다.
 
검찰은 전날인 지난 16일 국토부로부터 고발장과 함께 조 전 부사장을 조사한 자료를 건네 받아 검토를 마쳤다.
 
국토부는 지난 5일 뉴욕공항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여객기 램프리턴 사건과 관련해 "조현아 전 부사장이 조사과정에서 승무원에 대한 폭언 사실을 부인했지만 탑승객 진술에 의해 이 같은 정황이 확인돼 검찰 고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조 전 부사장이 받고 있는 혐의는 ▲기내에서 승무원 폭행한 혐의 ▲승무원에게 항공기에서 내리라고 강요한 혐의 ▲지위를 이용해 운항 중인 항공기 항로를 변경해 정상 운항을 방해한 혐의 등 세가지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참고인 조사를 통해 조 전 부사장이 승무원에게 폭언하고, 활주로에 있던 비행기를 불법으로 탑승구로 되돌렸던 사실을 확인했다.
 
또 대한항공이 회항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사무장과 승무원, 승객 등을 협박하거나 회유해 거짓 진술을 강요한 정황도 일부 포착했다.
 
조 전 부사장을 둘러싼 의혹들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나면서 기내에서 난동을 부리는 등 항공법을 위반한 혐의를 입증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다만, 조 전 부사장이 폭행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만큼 검찰 조사는 폭행 여부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이날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땅콩 회항' 논란을 일으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7일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기 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임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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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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