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 신규입단 선수 기자회견'에서 조범현 감독과 선수들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News1
[수원=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KT의 유니폼을 입은 '슈퍼소닉' 이대형(31)이 이전 소속팀인 KIA 타이거즈의 김기태 감독과는 아무 문제가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이대형은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신규 입단선수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의 집중적인 질문 세례를 받았다. KT의 유니폼을 입는 배경에 많은 궁금증이 일었기 때문이다.
◇"김기태 감독과의 불화? 오해!"
LG에서 데뷔한 이대형은 FA의 자격을 얻어 KIA로 팀을 옮겼다. 올해 골든글러브 후보에 있을 정도로 맹활약했던 그가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은 누구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KT가 발표한 특별지명 명단에 이대형이 포함되면서 큰 파문이 일었다. KIA의 주전 중견수를 맡았고 대체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선수이기에, 그의 이적을 놓고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했다.
김기태 감독의 LG 재직 시절 이대형이 KIA로 옮긴 전력이 있던 탓에 '이대형과 김 감독간의 불화가 있다'는 루머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지난달 30일 취임 기자회견(
김기태 KIA 감독 "개인적인 감정으로 문제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참조)에서 "전체적인 팀 사정 이대형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며 "나와 이대형의 사이가 안 좋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나는 그런 인간이 아니다. 개인적인 감정으로 문제를 결정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이대형도 이날 "김기태 감독님과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감독님과 통화도 좋게 했고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1년 만에 팀을 옮겨 그런 얘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며 "이제 다시 팀을 옮길 일이 없도록 열심히 준비해 좋은 활약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대형. ⓒNews1
◇'LG 입단 동기' 박경수와의 재회
이대형은 올해 KIA에서 126경기에 출전해 149안타를 치면서 3할2푼3리 고타율을 기록했다. 지난 2003년 프로 데뷔 이후 최고 타율이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았다. 전매특허였던 도루가 22개로 감소했고 도루 실패도 15개나 됐기 때문이다.
이대형은 "올해 좋은 타율을 기록했고, 많은 안타를 쳤기 때문에 그 기록들을 뛰어넘는 내년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며 “나가면 뛰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내년에는 도루 성공률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대형은 절친한 선수와 새로운 도전을 함께하게 됐다. 지난 2003년 LG에서 함께 데뷔했던 박경수와 재회한 것이다. 박경수는 FA 자격을 얻고 KT로 소속을 바꿨다.
이에 이대형은 "신인 때부터 같이 있었는데 1년정도 다른 팀에서 뛰었지만 '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서로 열심히 도우면서 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수도 "나도 이대형과 센터라인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팀에 빨리 적응하고 경기력 향상에 주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대형은 마지막으로 "신생팀이기 때문에 무서울 게 없다"고 말했다. 이대형이 KIA에 이어 KT에서도 새로운 도전에 성공할지 지켜볼 일이다.